 | 사진=뉴시스/ 황선우가 28일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자유형 200m 경기에서 레이스를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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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에게 실망했다.
”
믿기 힘든 결과였다.
‘에이스’ 황선우(강원도청)가 자신의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 탈락했다.
29일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1조에서 1분45초9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조 5위. 전체 9위에 자리했다.
상위 8명이 나서는 결승행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1문45초88의 기록으로 막차를 탄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와는 불과 0.04초 차이였다.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황선우다.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 당시 자유형 100m, 200m서 모두 결승에 올랐다.
빈손이었음에도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경이다.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022년 부다페스트(은메달)을 비롯해 2023년 후쿠오카(동메달), 올해 도하(금메달) 등 세계선수권서 3연속 자유형 200m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금메달을 마크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준결승전에서 전력을 다하진 않는다.
1분45초 초반대 기록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크다.
개인 최고 기록은 1분44초40이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첫 50m 구간을 24초10에 주파했다.
같은 조에 속한 8명 가운데 가장 빨랐다.
문제는 중반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이다.
구간 기록을 살펴보면 100~150m 27분67, 마지막 150~200m 27초30였다.
100~150m서 다소 느려지긴 하지만 27초 후반대는 낯설다.
 | 사진=뉴시스/ 황선우가 28일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자유형 200m 경기에서 역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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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놀란 것은 어쩌면 선수 본인일 터. 도쿄올림픽 이후 3년간 굵직한 메이저대회서 빠짐없이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번 대회선 시상대 위를 노렸다.
경기 후 황선우는 “내게 실망했다”며 자책했다.
그러면서 “예선 때도, 준결승을 뛰기 전에도 몸 상태가 괜찮아 잘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준결승전) 마지막 50m에서 예상보다 많은 과부하가 걸렸다.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뭐가 잘못됐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좌절할 시간이 없다.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자유형 100m와 계영 800m, 혼계영 400m 등이 남아 있다.
특히 계영 800m는 전략적으로 준비해 온 종목이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바라본다.
김우민(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 양재훈(강원도청), 김영현(안양시청) 등 동료들과 함께한다.
황선우는 “빨리 잊고 훌훌 털어야 한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면서 “내 수영 인생에서 이번 올림픽이 끝이 아니다.
수영 선수로서 나아가는 데 많은 교훈과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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