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남자 양궁 대표팀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사상 101번째 금메달을 알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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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남자 양궁 대표팀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두 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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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면 더 강하다.
김우진-이우석-김제덕으로 이뤄진 남자 양궁 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이어져 온 남자 단체전 금메달의 역사를 파리까지 이어갔다.
남자 양궁 3연패는 두 번째다.
앞서 2000 시드니 대회부터 2004 아테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3연패를 이뤄낸 바 있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남녀 단체전을 모두 싹쓸이했다.
남녀 동반 3연패로 양궁 강국의 위상을 떨쳤다.
◆실력이 자신감으로
8강부터 압도적이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단 한 차례의 위기도 없이 결승까지 질주했다.
결승에서는 홈 관중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였는데 침착함을 유지했다.
10대 시절부터 한국 양궁의 에이스로 손꼽힌 맏형 김우진은 남자 단체전 3연패를 모두 함께하는 역사를 썼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실력을 냉정히 돌아봤다.
그는 “연습했던 것만큼 기록을 많이 못 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침착하게 우리의 것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고른 활약이 가장 큰 강점이었다.
셋 중 하나가 흔들려도 다른 선수들이 이를 훌륭히 메웠다.
김우진은 “3명이 모두 고르게 쏘면 좋겠지만 단체전에서는 변수가 있다고 봤다”면서 “실수를 했다고 다음에 그걸 만회하자는 생각을 하지 말자고 했다.
우리 셋이 나눠 가지면 된다.
앞사람이 실수하면 뒤에 사람이 더 잘 해주면 된다고 했다.
경기에서 참 잘 나왔다”고 웃었다.
막내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힘찬 파이팅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제일 완벽했던 결승전이었다.
이우석 선수, 김우진 선수가 결정적으로 끝내야 할 때 잘 해줬기 때문에 웃을 수 있었다”고 바라봤다.
◆팀워크는 생명
김우진과 이우석, 김제덕은 항저우 AG부터 손발을 맞춰왔다.
국제 경기보다 힘들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이겨 내고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다.
이우석은 “함께 해온 팀원이자 가족 같은 존재다.
열심히 준비를 많이 했다.
악착같이 선수들이 한팀이 되기 위해서 매우 많은 연습을 했다”고 바라봤다.
김우진도 맏형으로서 동생들을 잘 다독였다.
팀의 큰 형으로서 5살 어린 이우석, 띠동갑 동생 김제덕을 독려했다.
그는 “따로 신경을 쓰기보단 함께 어울렸다.
누구 하나 모난 돌 없이 다 함께 즐기면서 유대관계를 쌓았다.
좋은 관계가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왔다”면서 “그동안 제가 첫 번째로 쏘다가 나름 적합한 포지션을 찾았다.
3번 주자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맏형으로서 제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조금 더 편하게 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형들에게 남다른 믿음을 보였다.
그는 “제 지분은 딱히 없다고 생각한다.
김우진, 이우석 선수가 50%씩 나눠 가졌다고 본다.
저는 파이팅을 열심히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 남자 양궁 대표팀 이우석(맨 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프랑스와의 결승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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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무대에서
이우석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첫 올림픽이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2015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이우석은 유망주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6년 리우 대회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4위에 그치며 아깝게 태극마크를 놓쳤다.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선 당초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연기돼 아쉬움을 삼켰다.
다시 치른 최종 선발전에서는 탈락했다.
지난해 항저우 AG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비상한 이우석은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결승에선 6발 모두 10점을 쏘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우석은 “올림픽 결승전은 처음인데 오히려 긴장이 안 됐다.
오늘 날이구나 싶었다”고 웃은 후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김우진, 김제덕 선수에게 우리 것만 하자고 강조했다.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기뻐했다.
또, 그는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니겠나. 김제덕 선수가 도쿄 올림픽에 나가서 2관왕을 차지했다.
저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운명이었다고 보기에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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