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남자 사브르 대표팀 구본길, 박상원, 오상욱, 박상원이 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3연패를 뜻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3연패를 뜻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뭉치면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구본길-오상욱-박상원-도경동으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대회와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서 2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단체전 미개최)를 달성했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펜싱 종주국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완벽한 마무리
한국 남자 사브르는 세계 최강이다.
올림픽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과 지난해 항저우 AG에서 개인·단체전을 싹쓸이했다.
최근 펜싱이 메달 효자 종목으로 거듭나는 데 일등 공신이다.
세계무대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둔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도쿄 올림픽과 항저우 AG를 함께했던 4명의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 멤버 중 김정환과 김준호가 태극마크를 내려놓으면서 세대교체에 접어들었다.
특히 김정환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었고 김준호도 빈틈없는 실력을 자랑했기에 아쉬움이 컸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했다.
기존 멤버인 오상욱과 구본길을 중심으로 2000년생 박상원과 1999년생 도경동이 합류했다.
시행착오도 겪었다.
세계랭킹 1위는 굳건히 지켰지만 지난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는 단체전 입상조차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오상욱이 부상에서 돌아온 후 컨디션이 쉽게 올라오지 않아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멋지게 이겨냈다.
주축 오상욱은 지난달 28일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역사상 첫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첫 금빛 소식을 전했다.
오상욱은 한국 펜싱 첫 올림픽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오상욱은 “단체전 금메달로 2관왕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
한국과 아시아의 역사를 쓸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다만,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어 숙제로 남아있다”고 돌아봤다.
 |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도경동은 금메달을 차지한 후 “우리는 오상욱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형들에 대한 굳은 신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들은 오상욱은 “그건 잘 모르겠다”고 웃은 후 “어펜져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더 맞다”고 공을 돌렸다.
 | 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이 1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원우영 코치를 헹가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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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들의 반란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냈다.
박상원은 단체전에서 주축 멤버로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구본길이 8강에서 다소 흔들렸는데 이를 훌륭하게 메웠다.
뒤에서 단체전을 지켜본 도경동은 결승을 앞두고 “몸이 근질근질하다”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결승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 과감한 찌르기로 내리 5점을 따며 금메달에 큰 역할을 해냈다.
중요한 순간에 도경동과 박상원의 역할에 힘입어 점수 차를 확실히 벌렸다.
구본길은 “정말 많은 역할을 해줬다.
8강에서 흔들릴 때 (도)경동이가 ‘형은 왜 이렇게 자신이 없냐’고 나무랐다.
그 말을 듣고 4강부터 제 경기력이 올라왔다.
결승전은 정말 자신 있었다.
경동이의 말에 혈이 뚫렸다”고 기뻐했다.
박상원은 “두 형을 대체 해야 한다는 사실에 중압감도 컸고 부담도, 걱정도 많았다.
그런데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이 자리에 있으니까 어떻게든 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직진만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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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연금도 부럽다 3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