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21일 프랑스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마련된 사전훈련캠프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 오픈데이에서 선수식당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사전 캠프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선전이 이어진다.
당초 이번 대회 전망은 밝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144명을 파견해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직전 대회인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 나섰던 354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목표를 5개, 종합 순위 15위로 내걸었을 정도였다.
보수적으로 수치를 잡았다고는 하나 그만큼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갈림길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에 불과했다.
한국 선수들은 소수 정예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건 오상욱이 단체전에서도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사격에서는 오예진, 반효진, 양지인으로 이어지는 신예들이 연이어 금빛 소식을 전해왔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이미 목표를 훌쩍 뛰어넘은 한국은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금메달 13개를 정조준한다.
선수들의 선전에는 현지 적응을 위한 사전 캠프의 역할이 컸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12일부터 프랑스 파리 외곽 퐁텐블로시의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사전 캠프인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선수단의 원활한 현지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위한 사전훈련캠프를 운영하고 진천선수촌과 동일한 수준의 의료 시스템도 제공 중이다.
무엇보다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불만이 가장 많이 터져 나오고 있는 식사도 해결해주고 있다.
사전 캠프에선 진천선수촌 식당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사와 조리장을 포함한 15명의 조리 전문가들이 파견된 급식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식단과 제철 과일 등 균형 잡힌 도시락을 제공한다.
선수들의 만족도 최상이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조커로 나서 금메달 획득에 앞장선 도경동은 “뒤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파리 올림픽 선수촌 식당에 갔는데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사전 캠프에서 준 도시락으로 힘을 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유도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낸 김하윤도 “사전 캠프에서 진천선수촌처럼 준비해 줬다.
훈련을 더 열심히 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인은 아무래도 밥심 아니겠나. 도시락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파리에서 300㎞ 떨어진 샤토루에서 금빛 소식을 전한 양지인은 “사전 캠프에서 지원해준 덕분에 미리 컨디션 조절하고 좋은 결과 낼 수 있었다.
사전 캠프 때 훈련했고 음식을 먹으면서 힘냈다.
저희는 선수촌이 따로 떨어져 있어서 경기 시작하고는 한식 먹을 수 없었지만 사전 캠프 때 먹었던 기억들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정강선 선수단장도 효과를 인정했다.
정 단장은 “파리 선수촌에선 연습 시간도 짧고 전력 노출 우려도 있다.
사전 캠프에선 우리 선수들이 한식을 먹으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연습할 수 있었다.
마음을 편하게 먹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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