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뉴시스
안세영이 7일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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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입장 차, 진실게임으로 이어질까.
갈등이 깊어진다.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과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안세영의 작심발언으로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프랑스에서 출국 일자를 바꾸고 공식 SNS 계정에 안세영의 결승전 장면 등을 업로드하지 않는 등 냉랭한 기운을 그대로 드러냈다.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택규 협회 회장도 마침내 입을 열었다.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협회와 선수의 갈등은 없었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환희가 당혹감으로 바뀐 것은 한순간이었다.
한국은 지난 5일 또 한 번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주인공은 안세영이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를 거둔 것.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탄생한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이었다.
달콤한 결실에 함성소리가 울려 퍼진 것도 잠시. 안세영은 인터뷰 자리서 협회와 대표팀 운영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선수단 관리,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이었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드러냈다.
모든 눈과 귀가 안세영 그리고 협회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안세영은 인터뷰와 SNS 등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협회는 묵묵부답이었다.
6일 코리아하우스서 열린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때에도 안세영은 물론 협회 또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애꿎은 혼합복식 조 김원호-정나은(화순군청)에게만 여러 질문이 쏟아진 배경이다.
안세영은 출국길에서 “기자회견을 나가지 않은 건 (내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한 쪽 의견만 들어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김 회장을 비롯한 대표팀 지도자들과 협회 관계자들은 안세영보다 한 발 앞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특정 선수 때문이 아닌,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협회가 맹비난을 받고 있는 현 사태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협회에서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아니다.
(안세영은) 제대로 선수생활을 했다.
(부상) 오진이 났던 부분에 관해선 확인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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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지난달 12일 인천국제공항서 출국하기 전 파리올림픽 각오르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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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대표적인 부분이 지원이다.
협회는 공식 후원사인 요넥스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외인 코치를 영입하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특정 선수에게만 특혜를 줄 순 없다”고 전제를 깔았다.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한수정 트레이너 계약과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한 트레이너는 지난해 협회가 영입한 자원으로, 올해부터 안세영을 전담해왔다.
1년 계약기간이 끝나 파리에 오지 못했다.
단, 부상 오진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안세영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무릎을 크게 다쳤다.
그해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왔다.
큰 부상을 피한 줄 알았지만 재검진 결과는 달랐다.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
파리 현장에서 딸을 응원한 아버지 안정현씨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부상이 심각한 상태에서 대회 출전을 압박했다”고 꼬집은 바 있다.
더 이상 배드민턴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대한체육회를 넘어 문화체육관광부,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도 관련 내용으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개선점이 필요하면 바꾸겠다.
협회와 지도자가 선수를 위해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체육회 차원에서 협회 확인 조사에 들어갔다.
선수가 어떤 부분에서 서운했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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