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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유라시아 알타이의 길, 한민족DNA / 김경상 사진집

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4-08-20 14:21:31

아득한 옛날에 나는 떠났다

부여를 숙신을 발해를 여진을 요를 금을

흥안령을 음산을 아무우르를 숭가리를

범과 사슴과 너구리를 배반하고

송어와 메기와 개구리를 속이고 나는 떠났다

시인 백석의 1940년 작품 <북방에서>에 등장하는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 세계관이 한 권의 사진집으로 나왔다.

<유라시아 알타이의 길, 한민족DNA>의 작가 김경상은 세계 각국의 빈민촌과 반군마을, 에이즈와 한센인 마을 등을 찾아다니며 소외된 이들의 삶을 기록해온 사진가다.
교황과 달라이라마, 마더 데레사, 성인 콜베,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다큐 작업도 했다.

작가는 근원적인 갈증을 느껴 한민족의 시원을 찾아 떠난다.
고조선과 고구려의 벽화, 유적을 기록했고, 유라시아 횡단을 통해 고대 북방민족의 발자취를 추적했다.
표지에 사진집이라 써 있지만 글의 분량도 상당하다.
작가가 설명하는 한민족의 DNA는 북방 대초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여러 민족의 특성과 다르지 않다.

북방의 유적들은 신라와 가야, 그리고 일본 황실의 탄생 비화까지 흥미 진진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몽골 알타이 타왕복드 산, 러시아 바이칼 호수 알혼섬, 몽공 홉스골 차탕족 순록마을, 울산 대곡리 암각화, 운주사 석불까지 동북아 고대사의 주요 지점을 담담한 톤으로 보여준다.

말하지 않는 것들이 말하는 이야기다.
사진속 대상물에 켜켜히 쌓인 시간의 힘이 독자의 DNA와 감응해 공명한다.

사진/김경상·김태환
글/정태언
모두북스
초판 2024년 7월 15일 발행

전경우 기자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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