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가수 강다니엘·장원영=ARA·로라로라 제공 |
출처가 정확하지 않은 가짜뉴스가 성행하고 있다.
다수의 연예인들은 악의적인 소문을 낸 온라인 유포자들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그럼에도 줄지 않는 악용 행위에 전문가들은 콘텐츠 검열도 중요하지만 이를 생성하고 유포하는 이들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목소리 내고 있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된 사건은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다.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씨는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가수 강다니엘, 장원영, 방탄소년단 등 여러 연예인을 비방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강다니엘은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지난달 11일 열린 1심에서 서울중앙지법은 박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박씨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주장했지만 “비방 목적이 있었고, 영상 내용이 허위임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도 지난 1월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씨를 상대로 제기한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
박씨는 ‘장원영이 질투해 동료 연습생의 데뷔가 무산됐다’, ‘남자 연예인과 치정에 얽혔다’ 등의 거짓 영상을 제작해 유포했다.
1심에서 패소한 박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박씨는 방탄소년단 뷔·정국, 그룹 에스파 등 다수의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허위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유튜버 한 사람이 제작한 영상으로 다수의 연예인이 피해를 봤다.
검찰이 수사를 위해 유튜브 채널 계좌를 분석한 결과 박씨는 2021년 6월부터 2년간 약 2억5000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인물을 계속해서 찾고 조사하다 보면 그 피해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탈덕수용소 운영자처럼 허위는 물론 유명인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자극적인 콘텐츠로 수익을 노리는 이들을 사이버렉카(Cyber Wrecker)라고 부른다.
지난 7월 소속사 대표였던 전 남자친구에게 4년간 폭행 및 거액 갈취 등 착취당했다고 밝힌 쯔양도 사이버렉카 유튜버로 불리는 카라큘라, 주작 감별사 등으로부터 협박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샀다.
출처가 불분명한 가짜뉴스나 자극적인 콘텐츠는 피해자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걱정을 낳게 한다.
최근 가수 김다현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빠 김봉곤에 대한 가짜뉴스 때문에 “펑펑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튜브를 보고 있었는데 릴스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나오더라. 하필이면 아버지가 외출한 상태라 전화를 안 받았다.
영상이 100만뷰이지만 신고를 해도 안 되더라”라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 | 배우 탕웨이=김두홍 기자 |
가짜뉴스는 한국만 문제가 아니다.
이혼설과 은퇴설에 시달렸던 중화권 톱스타 탕웨이는 최근 사망설로 곤욕을 겪었다.
중국의 일부 매체가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기사를 냈고, 해당 내용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소식이 알려지자 탕웨이의 중국 소속사가 성명을 내고 “탕웨이는 루머로 인해 피해를 본 수많은 연예인 중 한 명이다.
탕웨이는 살아있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내용을 믿지 말라”며 사망설을 부인했다고 했지만, 이 역시 가짜였다.
실제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낸 적이 없다.
이외에도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2022년 러시아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1000만 달러(약 124억원)를 기부했다는 가짜뉴스가 돈 바 있으며,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의 재결합설 등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온라인에 떠돌았고, 현재도 허위 콘텐츠가 지속 생산·유포되고 있다.
유명인을 소재로 가짜뉴스, 명예훼손 수준의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면 크게 공들이지 않아도 팬들과 대중의 호기심을 쉽게 자극해 팔로워 즉 채널 구독자 수를 늘릴 수 있다.
이는 곧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가짜뉴스, 악성루머가 계속해서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콘텐츠뿐 아니라 허위 영상 등을 만드는 생산자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 박진현 연구원 등은 아시아태평양융합연구교류논문지에 낸 ‘근거기론이반 사이버렉카 영상 시청 경험에 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영상 콘텐츠에 대한 규제보다도 콘텐츠 제작 생산자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진들은 “연구 결과 사이버렉카를 뉴스가 아닌 콘텐츠로 일회성 소비를 하면서 검증 필요성을 자각하지 못한 상황이 가장 많아 개인의 점검 시도를 촉진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사용자들이 콘텐츠뿐만 아니라 사이버렉카 영상을 올리는 계정이나 피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생산자에 대한 규제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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