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현이 19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정규 3집 앨범 'PRIVATE' 발매 간담회를 개최하고 "예전처럼 폭발력 있는 노래는 아니지만 따뜻하다"고 소개했다. /에이치오이엔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이영현이 자신의 삶을 담은 앨범으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대체 불가인 폭발적인 가창력에 삶의 온기까지 더해져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영현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정규 3집 앨범 'PRIVATE(프라이빗)' 발매 간담회를 개최했다. 2016년 정규 2집 발매 이후 8년 만에 다시 정규로 돌아온 이영현은 "타이밍이 오질 않다가 이번에 우여곡절 끝에 잘 만들어서 발표하게 됐다"며 "예전처럼 폭발력 있는 노래는 아니지만 따뜻하다"고 새 앨범의 결을 소개했다.

이날 뮤직비디오로 공개된 세 곡은 물론이고 이영현의 또 다른 곡 무반주 라이브는 역시나 엄청난 성량과 전율의 고음 그리고 능숙한 완급조절까지 굉장히 폭발력 있었지만, 이영현이 "폭발력 있는 노래는 아니지만 따뜻하다"고 표현한 이유가 있다.

그는 "작업실이 집 안에 있는데 아이들 때문에 작업할 환경이 안 됐다. 강화도에 가서 작업했다. 결혼 전엔 사랑 이별 상처 그런 노래가 대부분이었는데 가족과 떨어져 있으니 품이 그립더라. 친구, 팬들까지 떠오르면서 주변 사람 이야기로 작업이 이어지더라"고 돌아봤다. '폭발력'과 관련해선 "20~30대 때 노래를 지금 부르면 예전 같진 않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렇게 완성한 노래들이라 앨범을 아우르는 타이틀 역시 '사적인'이라는 의미의 'PRIVATE'이다. 즉, '이영현'이라는 삶의 순간을 담아낸 집약체 같은 앨범이다. 이영현은 누군가에게 전하거나 숨기고 싶은 이야기부터 살아오면서 마주한 다양한 순간들, 사랑과 이별에 관한 관점까지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이영현은 2003년 그룹 빅마마 데뷔 때부터 국내 최고의 여성 보컬리스트로 손꼽혔다. 여기에 국민 애창곡 '체념'을 비롯해 '연' 등을 작사 작곡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그는 8년 만의 정규 앨범인 3집 'PRIVATE'에서 '빛을 담은 너에게'를 제외한 무려 10개 트랙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며 진정성을 더했다. 이를 통해 이영현은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을 가진 보컬리스트이자 창작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앨범에 수록한 총 11개 트랙을 모두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것은 그런 그의 진정성과 자신감이 깃든 선택이다.

이영현은 "공연을 할 때 알려지지 않은 곡을 부르면 반응이 없다. 그러면 다음 공연에서 제외하게 된다. 묻히는 곡은 계속 묻히게 된다. 특히 이 앨범은 제가 주체가 돼서 거의 전곡을 썼는데 어떤 곡은 기회조차 못 받는다는 게 안타까웠다"며 "듣는 분들이 자발적 선택에 따라 취향껏 골라들을 수 있게 하자는 마음이었다. 표기는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영현은 8년 만의 정규 앨범인 3집 'PRIVATE'에서 '빛을 담은 너에게'를 제외한 무려 10개 트랙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며 진정성을 더했다. 이를 통해 이영현은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을 가진 보컬리스트이자 창작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에이치오이엔티

먼저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밖으로 나오는 내적 성장을 담아낸 'JUST LOVE(저스트 러브)'를 비롯해 이영현이 직접 겪었던 성장통을 노래한 'STAR(스타)',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는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담은 '미뤄둔 이별이 온다', 내리는 비를 보며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는 'RAIN(레인)', 찬란하고 행복한 긴 여정을 약속하는 '빛을 담은 너에게', 연인을 향한 끊임없는 사랑을 노래한 '오늘도 사랑해'는 이영현의 다양한 삶의 순간과 감정들을 담아낸다.

또 헤어진 연인의 빈자리를 느끼며 재회를 기다리는 '너를 잊는 방법', 이별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평범한 하루', 이별 후의 비참함을 독백처럼 노래한 '네가 없잖아', 오랜 시간 이영현의 곁을 지켜온 배우자를 향한 마음을 담은 'DEAR. Love of My Heart(디어. 러브 오브 마이 하트)', 딸 혜온 양과 둘째 딸의 목소리가 담겨 감동을 더하는 '해, 달 그리고 별들 (WITH 혜온)' 등 11개 트랙은 이영현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삶의 순간을 투영했다.

이중 가장 힘들게 녹음한 곡은 '오늘도 사랑해'다. 이영현은 "배우자가 있지만 10년이 넘으니까 뜨거운 사랑을 하는 상황은 아니다. 사랑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의 벅찬 감정을 가사에 담았는데 부르려니까 오글거려서 부르기가 힘들더라. 정말 힘들게 녹음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러블리한 노래인데 라이브를 보시면 속으로 웃으실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영현은 이날 오후 6시 정규 3집 'PRIVATE' 발매 후 연말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단독 콘서트 '나의 노래가 필요한 너에게'를 개최한다. 당초 28일, 29일 양일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전석 매진돼 31일 1회차를 추가했다.

이영현은 "전석 매진이 돼서 추가 오픈을 했는데 나한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었다"며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신다는 거니까 무서운 감정이 크다. 단독 공연도 14년 만이다. 오랜만이라 준비하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그래도 음악은 즐거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즐겁게 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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