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2020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주역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가 ‘안방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현재 ‘구원투수’로 떠오른 이들의 행보가 흥미롭다.
남궁민은 지난 23일 첫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최수진 최창환 극본· 김재현 신중훈 연출)에 출연하고 있다.
극 중 ‘천변(천지훈 변호사·천원짜리 변호사)’ 천지훈 역으로 타이틀롤을 맡았다.
이 작품은 시청률 8.1%(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회에서는 8.5%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작 ‘오늘의 웹툰’이 1.6%로 막을 내려 흡수할 시청층이 사실상 없었음을 고려한다면 더욱이 주목할 만한 결과다.
이러한 호성적에는 남궁민의 이름값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MBC 창사 이래 최초 금토극 ‘검은 태양’을 이끌어 최고 시청률 9.7%를 달성했고, 이 인기는 후속작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장기간 침체를 겪던 MBC에 제대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받았다.
박은빈은 지난 8월 28일 종영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한바다 로펌 신입 변호사 우영우를 연기했다.
소화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를 탁월하게 표현해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는 17.5%라는 눈부신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신생 채널 ENA의 인지도를 단번에 끌어올린 주역으로 언급된다.
ENA는 가입한 IPTV 업체에 따라 채널 번호가 달라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열세에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전 채널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그의 공이 가장 컸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오정세는 tvN 드라마 ‘지리산’에 이어 내년 방영 예정인 신작 ‘악귀’(김은희 극본· 이정림 연출)로 김은희 작가와 재회한다.
김 작가는 ‘유령’ ‘싸인’ ‘시그널’ ‘킹덤’ 등 다수의 히트작을 집필했으나, 최근작 ‘지리산’에서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이 가운데 믿고 보는 배우로 꼽히는 오정세가 김 작가의 새로운 작품에 주인공으로 합류, 극의 완성도를 높일 전망이다.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보여준 존재감도 ‘악귀’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이 작품에서 신현민 역을 맡아 특별출연했다.
신현민은 진화영(추자현 분)을 살해하고 비자금을 빼돌렸다고 의심받았으나, 오인주(김고은 분) 앞에서 의문의 사고를 당했다.
빠르게 퇴장했지만 극 초반 분위기를 형성하고 긴장감과 몰입도를 급상승시켜 드라마의 인기에 보탬이 됐다.
이처럼 2년여 전 ‘스토브리그’ 속 구단 ‘드림즈’로 엮였던 세 사람은 그때와 다를 바 없이, 혹은 더욱이 높아진 위치에서 제 몫 이상을 해내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27일 스포츠서울에 “‘스토브리그’가 아직도 많은 시청자들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배경에는 세 배우의 열연이 있다.
남궁민이야 그때도 1번 배우였지만 박은빈과 오정세는 그렇지 않았다.
분명히 두 사람도 극을 이끌어갈 역량이 있는 배우였기 때문에 작품이 성공할 수 있었다.
지금 세 사람의 활약은 예견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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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ENA,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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