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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싸와니 우툼마 "'랑종' 속 논란들…예술작품엔 필요한 부분"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1-07-21 00:00:00

'랑종'에서 '님' 역을 맡은 태국 배우 싸와니 우툼마 [사진=쇼박스 제공]

최근 극장가 화제작을 꼽으라면 단연 '랑종'이라고 할 수 있다.
'추격자' '곡성' 나홍진 감독이 제작하고 '셔터' '샴'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한 이 공포 영화는 개봉 전부터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논쟁거리였다.
태국 이산 지역의 작은 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담아낸 '랑종'은 금기시되는 모든 소재를 담아내고 잔혹한 수위로 표현하며 관객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관객들은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런 화제의 중심에는 태국 배우 싸와니 우툼마가 있었다.
영화는 파운드 푸티지(실재 기록이 담긴 영상을 누군가 발견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가장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장르) 형식으로 사실적 표현이 가장 중요했던바. 나 프로듀서와 반종 감독이 오랜 시간 배우 캐스팅에 매달린 것도 같은 이유였다.
무속인 '님'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실재 인물처럼 보여야 했고 매체에 노출되지 않되 연기력은 출중해야 했다.
연극계에서 유명했던 배우 싸와니 우툼마가 '님' 역을 맡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주경제는 '랑종'으로 한국 관객들을 홀린 태국 배우 싸와니 우툼마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에 합류 과정부터 작품에 대한 생각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아주경제와 싸와니 우툼마의 일문일답

'랑종'에서 '님' 역을 맡은 태국 배우 싸와니 우툼마[사진=쇼박스 제공]


한국에서 매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소감을 듣고 싶다

-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랑종'은 관객과 소통이 중요한 작품이었는데 반응이 좋다는 건 (영화와 관객 간) 소통이 원활했다는 의미 같다.
영화에 관한 관객들의 모든 의견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본 소감은 어떤가
- 아직 태국에서 상영되지 않았다.
저도 완성작을 보지 못해 아쉽다.
한국 관객들이 부러울 정도다.
'랑종'에 합류 과정이 궁금하다
- '랑종' 촬영 전까지는 주로 연극, TV 드라마, 독립 영화 등에서 활약했다.
유명한 배우는 아니었다.
'랑종' 측에서 연락해 두 번의 오디션을 거쳤다.
저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많지만 제가 이싼 지역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는 게 강점이었던 것 같다.
이후 '랑종' 팀과 워크숍을 진행하며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님' 역할을 소화할 수 있었다.
'랑종' 촬영 현장은 어땠나
- 영화에서 보이는 음습하고 압박감 느껴지는 분위기는 미술팀 덕이었다.
현장 자체는 굉장히 밝고 유쾌했다.
배우를 비롯하여 제작진 모두 열정을 가지고 재밌게 찍었다.
태국에서 무속인은 어떤 존재인가
- 제가 전체 태국인을 대신해 대답하기는 어렵다.
다만 일부 사람들은 어려움이 있거나 명확한 해답을 얻을 수 없을 때 무속인을 찾는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다.
반면 무속인과 무속신앙 자체를 믿지 않는 이들도 있다.

영화 '랑종' 속 싸와니 우툼마[사진=쇼박스 제공]


무속인 '님'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 '랑종' 전에도 무속인을 연기한 적이 있다.
그러나 '랑종'은 차원이 달랐다.
'랑종'은 한 여성의 인생을 그리고 있기도 해 단순하게 표현할 수 없었다.
'님' 역할을 위해 개인적으로 영험한 무속인과 만나기도 했다.
영혼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분이었다.
그분의 이야기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감독님도 2년여간 무속인을 취재했기 때문에 서로 의견을 나누며 캐릭터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는 '신' '영혼'의 존재를 믿는 편인가
- 그렇다.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
무속인에 관련해서는 개개인이 다를 거다.
사이비 같은 무속인도 있고 개인의 잇속을 차리는 무속인도 있다.
그러나 인간과 영혼을 잇는 신성한 무당도 분명 있으리라 믿는다.
반종 감독이 배우들에게 가이드라인(지침)만 제시하고 즉흥적으로 연기하기를 요구했다고 들었다
- 그렇다.
하지만 그 '가이드라인'에 인물이 어떤 느낌으로 연기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나와 있었다.
대사가 명확하지 않아도 지침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 연기했다.
감독님께서 멍석을 깔아주셨기 때문에 '님'이 되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랑종'에서 '님' 역을 맡은 태국 배우 싸와니 우툼마[사진=쇼박스 제공]


영화 중반에서 '님'은 갑자기 죽어버린다.
이를 두고 관객들도 의견이 분분했는데. 배우로서는 캐릭터의 최후에 관해 어떻게 생각했나

- 영화 속 '님'은 실망감과 절망감을 느꼈을 거 같다.
극 중 '님'의 죽음은 사인이 명확하지 않고 저로서도 이 죽음에 관해 명확히 답변할 수 없다.
'님'의 죽음과 결말은 관객들의 해석에 맡기겠다.
'밍'을 연기한 신예 나릴야 군몽콘켓과 호흡은 어땠나
- 나릴야와 촬영하며 박수를 100번 이상 친 것 같다.
나이는 어리지만, 캐릭터에 관한 집중력이 대단하고 굉장히 전문가다웠다.
'밍'은 어려운 역할이었는데 굉장히 잘 소화했다.
카메라 앞에서는 '밍'에 완벽하게 빙의했고, 카메라가 꺼지면 어린 나릴야로 돌아왔다.
미래가 창창하다고 생각하고 응원하고 싶은 배우다.
영화에 관한 비판적 시선도 있었다.
인간성을 잃어가는 인물을 담다 보니 여성 캐릭터를 다룰 때 너무 가학적이라는 평가도 있었는데

- 모든 예술 작품에 논쟁이 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다양한 시선으로 보고 논쟁하는 걸 보니 영화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여성의 삶을 다루는 건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무속 신앙을 조사할 때에도 실제 여성에게만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가문들이 많았다.
영화도 그런 부분을 반영한 거로 본다.
'랑종'은 한국 영화 팀과 태국 영화 팀의 합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한국과의 협업은 어땠는지

- '랑종'은 한국 영화 산업과 태국 영화 산업 교류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랑종' 이후 더 많은 영화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관객들도 만나보고 싶다.
싸와니 우툼마에게 영화 '랑종'이 주는 의미는
- 연기 경력은 꽤 되었지만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은 건 처음이다.
제 연기 인생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될 거 같다.
'랑종'이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다.
그 덕분에 제게도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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