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다수의 연예인·크리에이터와의 관련성이 제기된 이른바 ‘스캠 코인’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형 유튜버 오킹, 숏박스 김원훈과 조진세, 나선욱, 이천수 등이 코인 사기 논란이 불거진 회사 위너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기를 목적으로 한 일명 ‘스캠 코인’이 아니냐는 것이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동원해 신뢰도를 높여놓고 암호화폐를 상장시킨 것처럼 만들어 투자자를 모으는 게 스캠 코인의 대표적인 사기 방식이다.
위너즈는 블록체인 기술과 격투기, 골프 등의 스포츠를 연계해 대체불가능토큰(NFT), 선수 후원 투표 시스템, 스폰서 시스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종합격투기 대회 운영과 유튜브 콘텐츠 관련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위너즈 코인’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고 유튜버, 연예인들이 여기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위너즈 전 대표로 보도가 나기도 했던 A씨가 과거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골든골(GDG) 코인과 위너즈 코인과 동일한 거래소에 상장된 한국청년위원회에서 발행한 청년페이 코인 또한 같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위너즈 측은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코인 사기’ 의혹을 부인했다.
정영권 위너즈 대표는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위너즈 코인과 관련해 ‘사기 혐의’를 운운하거나 ‘범죄조직과의 관련성’ 등을 언급, 방송한 점과 관련해 모두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관련성을 언급하고 있는 게시물들은 허위 사실에 기반한 추측성 내용 내지 악성루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너즈의 해명에도 일부 누리꾼들과 유튜버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친분 관계를 토대로 유명인들의 이름을 언급하고,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관련 인물들을 추정하면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0만 인기 유튜버 오킹이 위너즈와 관련성을 부인하다가 지난 8일 해당 업체에 투자했다고 말을 뒤집으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그 뒤로 도마 위에 오른 이들은 모두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나 코인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10일 유튜브 채널 ‘숏박스’ 김원훈과 조진세, 11일 ‘별놈들’ 나선욱, ‘리춘수’ 이천수까지 “현재 논란이 되는 코인들과 전혀 연관이 없다”면서 논란이 되는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도 “친분과 관련 없이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인의 소개로 업체 측과 미팅은 가지긴 했으나, 코인 발행엔 관여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논란을 키운 관련 행사장 사진에 대해선 “첫 만남 때 나도 모르게 찍혔다”며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다.
나선욱과 김원훈, 조진세 역시 해당 업체가 발행하는 코인과 관련해선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예인들 역시 선긋기에 나섰다.
레인보우 출신 조현영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페이 및 위너즈 코인 관련 논란과 전혀 무관하다”며 이와 관련해 청년위원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가 홍보대사로 나섰던 한국청년위원회는 스캠코인 중 하나라는 의혹이 불거진 청년페이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청년페이가 사기나 스캠 등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15년의 세월을 걸고 여러분께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코인 사기 등에 가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슷한 이유로 구설에 오른 최시원 역시 지난 12일 “한국청년위원회 청년페이 논란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홍보대사에 위촉된 사실도 없다“며 ”한국청년위원회 주관 시상식에서 표창을 수여한 적은 있으나 이는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어 달라는 수상 취지에 따른 것일 뿐 현 논란과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과거 GDG 로고를 후원 명단에 담았던 한민관도 해당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12일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에 “일단 저는 위너즈 코인과는 그 어떠한 관계가 없다.
있을 리가 없지만 있다면 그냥 죽겠다”며 억울함을 호소, 유튜브 채널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현재 이천수를 내세워 투자자들을 모집한 코인업체 대표와 사기 방조 혐의로 판매책 20대 남성이 경기 김포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추가적인 조사와 입건이 이어지면서 연예계까지 번진 스캠 코인 파장은 잦아들거나 혹은 더 크게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캠 코인 논란에 대해 줄줄이 ‘손절’하고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사실 관계가 밝혀질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방송가도 긴장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사기를 목적으로 투자를 유치했는지 정황을 찾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들 역시 피해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철저한 수사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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