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문화청소년부와 맺은 문화협력 양해각서 후속 조치로 콘텐츠·관광 기업의 중동진출·수출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고 30일 전했다.
박보균 장관은 "문체부 직원 모두가 영업사원이란 마음가짐으로 K-컬처·콘텐츠를 과감하고 밀도 있게 선보여 중동 한류 확산을 촉진하겠다"라며 "K-컬처 프리미엄 효과를 통해 연관산업 수출도 이끌겠다"라고 밝혔다.
UAE는 콘텐츠 시장이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다.
청년 인구 비율과 소득 수준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된다.
문체부는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문체부 문화정책관을 팀장으로 하는 '제2 중동 붐 TF'를 구성한다.
K-콘텐츠와 연관산업 수출을 확대하고, 문화·체육·관광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콘텐츠·미디어·관광·체육 분야 과장들이 팀원으로 참여한다"라며 "UAE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나아가 아프리카까지를 대상으로 한 문화·콘텐츠 수출 전략을 수립하고, 분야별 세부 교류·협력과제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 청사진은 갖고 있다.
6월 두바이 K-팝 공연과 10월 코리아 페스티벌이 대표적인 예. 후자는 K-팝 공연을 비롯해 전통문화 공연, 영화상영회 등을 선보이는 쌍방향 문화교류 행사다.
문체부 관계자는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두터운 K-팝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K-팝을 통해 자연스럽게 K-컬처를 알리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중동 창업기획자(엑셀러레이터)와 연계해 콘텐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앞서 국내 엑셀러레이터인 엔피프틴파트너스는 현지 벤처캐피탈 슈룩 파트너스와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방송영상 분야 지원은 8월 서울 국제방송영상마켓(BCWW)과 11월 두바이 국제콘텐츠마켓에 주안점을 둔다.
전자에는 중동 특별 세션을 마련하고, 중동 바이어를 대거 초청한다.
후자에는 한국공동관을 조성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마케팅을 촉진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UAE OTT 구독자 수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약 25%를 차지한다"라며 "중요한 시장인 만큼 국내외에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전했다.
몇몇 사업은 구체화 단계를 밟고 있다.
도서·출판 분야 교류, 한국 전통문화 행사 등이다.
UAE 일곱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샤르자의 도서청은 아랍권 최대 도서전인 11월 샤르자 국제도서전에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도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 샤르자를 주빈으로 불렀다.
양 기관은 다음 달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다.
한국 전통문화 행사는 내달 4일 아부다비 뉴욕대 아트센터에서 하는 악단광칠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연중 펼쳐진다.
한국문화원이 사물놀이, 전통 음식·놀이 등을 소개하는 행사와 교육을 맡는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국 전통문화와 문학, 역사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현지 세종학당 세 곳에서 한국어 교육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