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만 19세 청년이 되는 2005년생 16만 명에게 공연·전시 등 순수예술 관람에 사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패스'가 1인당 최대 15만원씩 지급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예술인 지원 ▲국민 문화향유 환경 조성 ▲문화예술 정책구조 정비를 근간으로 이에 따른 10대 핵심 과제를 마련했다.

내년부터 시범운영 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는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패스로 19세 청년 16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국비 10만원에 지방비 최대 5만원을 더해 지원하는 이 사업에는 내년 문체부 예산 170억 원이 투입돼 1인당 15만원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단일 연령에 청년 문화패스를 지원하는 이탈리아(18세, 500유로)와 프랑스(18세, 300유로)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잠재 관객인 청년의 직접적 문화소비를 신장하고 순수예술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 장관은 "예술위가 추진하는 문화바우처인 문화누리카드는 차상위계층에 한정돼 있고 혜택 범위는 여행 숙박료와 체육활동, 영화에 한정돼있다"며 "'문화예술패스'는 순수예술 소비 확대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시·공연·전통 문화 분야에 한해 소비가 가능한 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세계적 수준의 예술인 육성과 작품 창작 지원 계획도 밝혔다.
올해 기준작품 1편당 평균 3000만 원 규모의 지원 수준을 2027년까지 1개당 1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장 수요를 반영해 예술인 지원방식도 개선한다.
개인 단위 소액, 다건, 일회성, 직접 지원 방식을 대규모 프로젝트, 다년, 간접 지원방식으로 전환한다.

또한, 창작활동의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다년간 지원사업 비율을 2024년 15%에서 시작해 2027년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예술인 수요가 높은 문학·시각·공연 등 창작활동 공간 제공도 대폭 강화한다.
2023년 27억원이던 예산을 2024년 100억 원으로 270% 증액하고, 국립예술단체의 청년 교육단원 또한 2024년 3배 이상 확대(2023년 95명→2024년 295명)하는 등 간접 지원을 적극 추진한다.
문체부는 이를 통해 재능 있는 청년예술인의 무대 기회와 경험을 확장해 세계적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파리올림픽 등 세계적 이벤트 현장에서 국립오페라단, 국립심포니,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발레단 등 국립예술단체의 공연과 한국미술 전시 등 14개 문화예술 행사를 현지 개최하는 사업에도 17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K-아트, K-컬처의 외연을 확장하고 예술인의 활동 무대를 넓힐 방침이다.

전국 문화예술 기반시설(인프라) 조성에는 2030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서울(노후화된 공간 재구성), 경기·강원권(서울 인접권을 활용한 개방형 수장시설 및 공연장 조성), 경상권(옛 경북도청 문화공간화), 충청권(옛 충남도청 문화공간화), 전라·제주권(옛 전남도청 복원) 등 5개 권역별 국립 문화예술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여건을 개선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023년은 문화예술계 현장 의견을 꾸준히 청취하며 정책을 정리하고 수립하는 데 집중했다면, 2024년에는 오늘 발표한 핵심과제를 실현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각 정책은 내년에 시행해 본 뒤 현장에서 지속해서 수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