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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괘불의 특징을 지역별로 고찰한 학술총서를 발간했다고 30일 전했다.
'한국 괘불의 미' 영문판(제1편 경상지역)과 국문판(제2편 전라지역)이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하려고 만든 대형 불화다.
부처님이 설법하는 장면이 거대한 화폭에 정교하게 담겼다.
중국과 일본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형식으로, 우리나라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대표한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1985년부터 2001년까지 전국 사찰에 소장된 괘불을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특히 2015년부터는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대형 불화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이번 학술총서는 그간 조사 결과에 미술사 분석을 추가한 결과물이다.
2022년부터 진행 중인 심화 연구 결과 등으로 괘불의 조형적 특징을 지역별로 살핀다.
영문판인 제1편에는 경상지역 사찰 스물네 곳이 보유한 국가 지정 괘불 스물여섯 점에 관한 조사 결과가 수록됐다.
괘불이 생소한 해외 독자와 연구자의 눈높이에 맞게 원고를 보완하고, 화기(畵記)와 문양에 관한 내용을 추가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영어권 인문학 학술서와 논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표기 기준에 따라 작성했다"며 "괘불을 단일 주제로 한 첫 영문 연구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국문판인 제2편은 전라지역 사찰 열다섯 곳에 있는 괘불 열다섯 점과 초본 한 점에 관한 조사 결과가 주를 이룬다.
화승(畵僧), 도상 분석, 불교의식집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조선 후기 전라지역 괘불의 역사성과 조형적 특징을 분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초창기 괘불과 의겸(義謙), 비현(丕賢) 등 여러 화승이 제작한 괘불의 세부 모습을 고해상도 사진으로 수록해 정교하게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내·외 주요 도서관과 박물관, 문화유산 연구기관 등에 배포된다.
국립문화재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에서 전자책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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