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화 초대전
송현화의 작품에는 하이퍼리얼리즘, 팝아트, 초현실주의가 혼재한다.
익숙한 이미지의 화면은 얼핏 사실적이지만 상황, 소재의 크기와 비례, 포커싱 등을 살피다 보면 이내 현실에서 구현될 수 없는 구성이란 걸 알게 된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촘촘하게 풀어놓은 오묘한 가상의 조각들이 현실의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유도한다.
다양성의 조합, 그를 통한 새로운 상상적 발견. 작가 송현화가 모색해 온 회화의 여정이다.
그의 포커스는 항상 대량 생산되어 특별함이 없어 보이는 것들에 맞춰져 있다.
작가는 “대량 생산된 보잘것없는 소재에서 새로움과 존재 가치를 찾아가는 것은 큰 기쁨이고, 이는 마치 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같다”고 말한다.
이 여정을 ‘LUXURY PLASTIC’(럭셔리 플라스틱)이라 이름 붙였다.
#1 플라스틱 의자, #2 장난감에 이어 세 번째로 찾은 주제는 풍선이다.
 | | ‘Magic Airs’(풍선) |
실재와 상상을 엮어 새로운 감각의 화면을 구축하는 그의 초대전 ‘LUXURY PLASTIC(럭셔리 플라스틱) : #3 Magic Airs(매직 에어스, 풍선)’가 3월16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갤러리위에서 열린다.
마법처럼 하늘로 떠오르는 풍선을 보고 잠을 이루지 못했던 어린 기억이 있다.
허공으로 떠오르는 아이의 자유롭고 경쾌한 상상, 그 환상의 기억이 어느 날 우연히 다시 마주한 풍선을 통해 재생되었다.
특별치 않던 풍선이 곧 기적의 특별한 상징이 되었다.
어린 송현화를 감싸던 그 정서들은 그대로 작품에 담겨 관객에게 확장된다.
풍선을 주제로 한 ‘Magic Airs’시리즈 20여 점을 전시한다.
화려한 파티 풍선의 선택적 포커스를 통해 흥미로운 효과를 보여주었던 이 시리즈는 최근 일상의 도심 속 하늘을 배경으로 높이 나는 풍선 묶음의 이미지로 변화했다.
포커스 아웃된 카메라를 통해 보는 듯 흐릿한 도심은 그러나 환한 하늘을 품고 청명하다.
하늘로 점점 멀어지는 알록달록한 풍선이 현실에 굳건히 붙이고 있던 발의 중심을 잠시 상상의 세계로 한 걸음 옮겨 놓는다.
작가는 풍선 안에 담긴 마법의 향기를 통해 ‘상상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 안에서 우연히 목격한 그 메시지가 작은 기적들을 발견해 가는 단초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신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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