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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새로운 직장 생활, 새로운 사업, 새롭게 도전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일이 어렵고, 능률이 안 오르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아직 그 분야에서 자신의 보폭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폭을 찾는다는 건 ‘일에 익숙해지고 노력해지는 것’이다.
노련함은 경험에서 나온다.
당장은 서툴고 실수도 잦겠지만 시행착오 과정에서 자신의 보폭을 찾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포기하지 말자. 물론 무작정 계속 시도하기보단 실패할 때마다 원인을 찾고 분석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도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글자 수 871자.
<i>끝없이 이어진 길이 정상을 넘어 지평선으로 뻗어 있다.
나 자신에게 상기시킨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목적지까지 발목이 버텨줄까 하는 걱정은 잊고 ‘한 걸음씩 내딛는 것’뿐이라고.
배우 샘 휴언(Sam Heughan)의 회고록 ＜웨이포인츠(Waypoints)＞에 나오는 대목이다.
샘은 촬영 일정이 일주일간 비는 틈을 타서 스코틀랜드의 유명 하이킹 코스인 약 155킬로미터 길이의 웨스트 하이랜드 트레일을 걸었다.
6일 동안 걸은 그는 여러 번 미끄러지고 넘어져 발목을 다쳤다.
절뚝거리는 다리로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였다.
머릿속의 모든 생각을 비우고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장거리 하이킹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하면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힘들다고. 장거리를 완주하는 비결은 걷기에 몰입하여 한 번에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가는 거라고. 이를 영어로는 ‘한 번에 한 걸음씩 가다(take one step at a time)’라고 한다.
(중략)
영미인들은 ‘한 번에 한 걸음씩’과 더불어 ‘현 순간에 있다(be in the moment)’란 표현을 즐겨 쓴다.
한 번에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은 목적지를 생각하거나 결과를 미리 걱정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건 장거리 하이킹 코스를 걷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미끄러지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며 굴러 떨어지기도 한다.
팔다리에 찰과상을 입고, 발목을 삐거나 발에 물집이 생겨 절룩거리며 걷게 될 때도 있다.
남은 거리가 아득하기만 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장거리 인생길을 완주하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서 한 번에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이창수, ＜라이프 레슨＞, 사람in, 1만7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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