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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하며 보육원에 치킨을 기부했던 10대 소년이 12년 뒤 치킨집 사장이 돼 다시 한번 치킨을 나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31세 남성이라고 밝힌 A씨는 "소원 성취했다.
보육원에 치킨 기부하고 왔다"라고 전했다.
A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조그만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첫 장사 시작하기 전부터 보육원 치킨 봉사 하고 싶었다.
그런데 지난 1년간 시간도, 금전적 여유도 없어 이제서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12년 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보육원을 갔다고 한다.
당시 19세였던 A씨는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사비로 치킨을 사서 나누며 '나중에 꼭 치킨집 사장이 돼 한 번 더 해보자'라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어느덧 30대가 된 A씨는 치킨집 사장이 됐고, 12년 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A씨는 보육원 측과 연락해 치킨 16마리와 대용량 양념 소스 등을 준비했다.
A씨는 "인원이 적어서 15마리면 충분하다고 하셨지만, 한 마리는 서비스로 추가했다"며 "이렇게 많은 닭을 한 번에 튀기는 건 처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A씨는 준비한 치킨과 함께 1.5L 콜라 12병과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귀여운 캐릭터 가방까지 챙겨 보육원에 전달했다.
그는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보고 가려고 했는데, 아직 학교가 끝날 때까지 시간이 남았다고 하셔서 전달만 해드렸다"며 "어렸을 때 꿈을 드디어 이뤄서 너무 행복하다.
오늘만큼은 빌 게이츠가 부럽지 않다"라고 뿌듯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치킨을 배달하고 가게로 돌아오면서 12년 전의 제 소원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행복해서 웃음만 나왔다"며 "앞으로 이 한 몸 닿는 데까지 열심히 도우면서 살겠다.
모두 행복하셔라"라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가게 위치를 알려달라는 말에 A씨는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위치는 비밀"이라며 "성공해서 더 크게 도우면서 살겠다"라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쉬운 결심이 아니었을 텐데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이 대단하다", "복 받으실 거다", "응원한다", "돈쭐(돈으로 혼쭐)내러 가야 하는데 아쉽다",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 멋지다"라는 등의 반응을 남겼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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