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집중호우 관련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비상 대응체계와 농축산물 수급 안정 대책 점검에 나섰다.
강형석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의 특별지시에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오는 12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가 이어진다는 전망에 따라 피해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이뤄졌다.
 | 고물가 속에 기록적인 폭우로 주요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들며 농산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은 10일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이날 오후 1시 기준 농작물 231.7㏊가 피해를 입었다.
침수 피해가 229.8㏊, 낙과 피해가 1.9㏊다.
가축 2만533마리(소 3마리, 육계 2만300마리, 산란계 250마리)가 폐사됐고, 꿀벌 660군도 피해를 입었다.
이외에도 비닐하우스 0.1㏊ 파손 및 농경지 2.3㏊ 유실·매몰 등의 피해가 집계됐다.
농식품부 측은 “피해 집계를 고려하면 농축산물 피해가 크지 않지만, 집중호우가 발생한 강원·경기·충북 등 중부권의 주요 품목인 배추, 무, 감자, 사과, 배 등을 중심으로 수급관리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사전·사후 관리를 통해 성수기 수급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배추·무·감자의 경우 강원도 고지대(400m 이상) 경사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호우로 인한 침수보다는 강우 이후 병해와 생리장해 발생 등에 대비할 계획이다.
사과·배도 강풍에 의한 낙과 및 강우 이후 병충해에 대비하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지방자치단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협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과수·시설 점검팀을 구성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병해충 적기 예찰·방제, 영양제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강 실장은 “농산물 수급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모든 농업기관은 집중호우 종료 시까지 현 비상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업인들에게는 “인명과 재산피해가 없도록 시설 및 농작물 피해예방 요령과 여름철 재난 대비 국민 행동 요령 등을 사전에 숙지하고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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