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계약 포함 5조4000억원 규모
2025년까지 건설… 35년간 운영
수출입은행, 12억달러 금융 지원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UAE) 해저 송전망 사업에 필요한 38억4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재원 조달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한전은 지난 22일 UAE 현지 법인이 모기업의 보증 없이 사업 자체 신용만으로 대출받는 프로젝트파이낸스(PF) 형식으로 약 31억달러의 차입금을 조달하는 금융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UAE 해저송전망 사업은 지난해 12월 한전 컨소시엄(한전·규슈전력·EDF)이 수주한 한전의 첫 해외 전력망 투자사업으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최초로 초고압 직류 송전 기술(HVDC)을 적용한 3.2GW 용량의 해저 케이블 및 변환소를 2025년까지 건설해 향후 35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해저 송전망이 준공되면 한전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등 육상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해상 석유·가스 생산 설비에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돼 기존의 노후화한 해상 가스 발전 설비를 이용하는 것보다 30%가량 탄소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재원 조달로 계약 협상, 인허가 획득 등 개발 단계 업무를 마무리해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며 “UAE 해외 송전망 사업이 향후 해외 전력망 투자사업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사업에 전체 차입금의 37.4%에 해당하는 12억달러를 PF 방식으로 금융 지원하며 건설사로는 삼성물산이 참여한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발전공기업, 건설사, 금융 기관이 협력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해저 초고압 직류 송전망 사업을 개척한 사례”라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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