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15∼16일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가상화폐를 거래하지 못한 고객들의 손실을 보전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실제로 가상화폐를 팔고 관련 증빙자료를 고객들이 직접 제출해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그인에 실패한 고객들에게도 3일간 거래 수수료를 환불해주기로 했다.
업비트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가상화폐를 적시에 매도하지 못해 손실을 본 고객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손실분을 보전해주겠다고 밝혔다.
업비트에 따르면 손실을 보상받으려면 고객이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매도하려던 디지털 자산 수량 등 손실 발생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로그인 후 디지털 자산 매도 기록 등 매도 의사가 있었음을 증빙하는 자료 등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실제로 매도 의사가 있었으나,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가상화폐를 팔지 않은 고객이라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업비트 관계자는 "매도 의사 등을 입증하기 어렵다 보니 실제로 매도한 분들에 대해 피해를 보상하기로 했다"며 "카카오 등 책임 주체의 보상에 앞서 업비트에서 선제적으로 해당 손실분을 보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업비트는 카카오 계정 로그인을 시도했지만 로그인에 실패했던 고객들에게는 오는 24∼28일부터 3일간 거래 수수료를 비트코인으로 환불해준다고 밝혔다.
업비트에서 15일 오후 3시20분부터 16일 오전 11시5분까지 카카오 계정 로그인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고객이 대상이다.
오는 24일부터 28일의 5일 중 수수료 환불 시작일을 선택할 수 있다.
이용자가 신청한 대상 기간 내 발생한 수수료는 10월31일 종가 기준 '비트코인(BTC)'으로 지급된다.
업비트 관계자는 "로그인을 시도하려다가 실패한 분들은 거래 의사가 있었다는 것으로 보고 향후 거래 수수료를 일정 기간 환불해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카카오 계정을 통한 로그인과 카카오페이 인증 수신, 상담톡 등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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