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기후위기, 지역소멸 과제로
민간 협력강화·현장실증 확대
69개 지역 특화작목 투자 촉진
농촌진흥청이 선진국과의 농업 기술 격차를 줄이고 스마트농업 및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농업연구개발 혁신전략’을 추진한다.
공공성 강화, 현장 성과 창출, 혁신 기반 구축 등 3대 전략을 기반으로 가시적인 성과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일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의 농림식품분야 기술 수준은 최고기술보유국(미국)의 82.3%(2020년 기준) 정도다.
독일(94.1%), 일본(93.7%), 네덜란드(92.8%)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기술 격차 수준을 연도로 나타내면,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3.1년 뒤처진 상태다.
농진청은 이 같은 기술 격차 문제 해결과 더불어 기후위기 등 농업·농촌의 근간을 위협하는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혁신전략을 마련했다.
농진청은 “기존의 농업연구, 보급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혁신전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먼저 식량위기, 기후위기, 지역소멸 등을 도전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제8차 농업과학기술 중장기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민관 농업과학기술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민간기술에 대한 효과 검증, 연구개발 공공데이터 개방 등 민간과의 협력 강화에 나선다.
스마트농업 관련 표준제정 등으로 민간 신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며, ‘제2의 딸기 육성’을 위해 69개 지역 특화 작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현장 중심의 성과 창출을 위해 ‘현장실증연구’를 확대하고, 청년 농업인 및 선도 농가를 ‘협업농장’으로 지정해 현장에 필요한 기술 개발 및 확산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기술성숙도(1∼9단계)를 적용해 후속 연구 및 확산 체계를 마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농진청은 ‘융복합혁신전략팀’을 통해 도전과제를 발굴하고 연구부서·학계 간 연계, 협력과제 사업자 연계 등을 강화해 미래 농업 혁신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초격차 신기술이나 기초연구는 실현 가능성보다는 도전성·혁신성에 초점을 맞춘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혁신전략을 철저히 이행해 농업을 스마트하게, 농촌을 매력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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