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SS초점] 위믹스 상장폐지, '김치코인'의 미래는?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가 8일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시세 전광판.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대표적인 ‘김치 코인’인 위믹스의 상장폐지 후폭풍이 거세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 화폐 위믹스가 지난 8일 오후 업비트·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 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이번 위믹스 코인 상장폐지의 직접적인 이유는 유통량 불일치에 대한 이견이었다.
계획 유통량은 2억4600만개였으나 실제 유통량은 3억1800만개로 7200만개가 더 많았다.
위메이드는 충분히 소명했다고 했지만 4대 거래소는 그렇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유통량 위반이 상장 폐지까지 이어졌던 김치코인은 위믹스가 처음이 아니다.
코스모코인, 피카, 픽셀 등도 보고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의 차이가 있어 업비트에서 상장 폐지된 바 있다.
다만 이들은 위믹스와 달리 시총 규모가 크지 않아 관심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반면 유통량 오류에도 불구하고 상장 폐지를 면한 김치코인도 있다.
무비블록은 지난 6월 담당 직원의 실수로 토큰 6만개가 기존 락업 해제 일정보다 일찍 유통됐다.
무비블록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초과 유통량을 다시 사들이며 락업시켰고, 유통량 오류를 수정했다.
이후 무비블록은 유의 종목에서 해제돼 현재까지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거래소에서 위믹스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상장폐지를 주도한 DAXA는 국내 5대 거래소가 만든 협의체이자 자율 규제 기구다.
공인된 기관도 아니고 법적 규제도 받지 않는다.
현재 가상자산을 상장하고 상장 폐지하는 결정권은 DAXA에 있다.
관련법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자신을 스스로 규제하는 자율적 기구’인 DAXA를 믿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다른 김치코인 프로젝트들은 제2의 위믹스가 되지 않기 위해 유통량 관련 공시를 강화 및 정정하고 있다.
넷마블이 발행한 마브렉스는 코인마켓캡에 실시간 유통량을 연동 중이며, 가상자산 공시업체 쟁글에 분기별 유통 계획을 공시했다.

컴투스가 발행한 엑스플라도 현재 코인마켓캡과 실시간 유통량 연동을 진행 중이며, 엑스플라 분기별 유통계획도 매 분기 보고서로 공개하고 있다.
페이코인은 지난 8일 이용자 보호센터 내 ‘보유지갑 현황’을 통해 프로젝트가 보유한 지갑의 주소와 잔량뿐 아니라 사용 용도까지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FTX사태에 이어 위믹스 상장폐지 이슈까지 터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도는 바닥을 찍고 있다.
자율적으로 성장해 온 암호화폐 시장의 근본적 문제점이 점점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제도적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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