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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기회의 땅' 이라크 사로잡다…알포 신항만 선점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3-11-30 10:00:00

대우건설이 ‘기회의 땅’ 이라크를 중동 거점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라크는 미국, 이슬람국가(IS)와의 기나긴 전쟁으로 황폐화했지만 지난해 신정부가 출범하며 대대적인 국가 재건에 나선 상태다.
특히 세계 5위의 산유국으로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재정 여력이 개선된 만큼, 이라크는 국내는 물론 해외 건설사들에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이미 대규모 신항만 건설공사인 ‘알포 항만 프로젝트’에 약 10년 전부터 참여하며 기회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2014년 2월 알포 방파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공사(5억1000만달러)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공사(7억2000만달러)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4억4000만달러) △항만 주운수로(3억1000만달러)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6억3000만달러) 등 총 9건(37억8000만달러)을 수주했다.


이라크 정부는 유일하게 바다에 접해 있는 알포 지역의 대규모 신항만을 터키와 인근 국가 간 연결된 철도와 연계 개발해, 알포 항을 세계 12대 항만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에 알포 신항만 후속 공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산업기반시설,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이를 잇는 인프라 공사 등의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신항만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업체는 대우건설 단 한 곳뿐이라 추가 공사도 대우건설의 수주가 매우 유력한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이라크 어려운 시공 여건 뚫은 기술력과 노하우, 발주처 사로잡았다

대우건설의 잇따른 알포 항만 프로젝트 수주는 발주처로부터 자재 수급 문제 해결 능력과 함께 친환경 공법, 스마트 건설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예를 들어 2014년 2월 수주한 알포 방파제 공사에서 대우건설은 어려운 시공 여건을 돌파하는 시공 노하우를 선보였다.
알포 방파제 공사는 15.95㎞ 길이의 사석방파제를 축조하고 내부 호안을 조성하는 총 8700억원 규모의 사업이었다.
당시 최대 걸림돌은 원활한 자재 수급. 알포 방파제 공사를 위해서는 석재 약 1500만t가량이 필요했는데, 이라크 내에서는 석재를 제때 필요한 물량만큼 공급받기 어려웠다.
이에 대우건설은 현장으로부터 약 900㎞ 떨어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석산을 확보해 석재를 조달했다.


대우건설은 다양한 규격의 제체사석과 피복석 등의 석재 생산, 선별, 수송, 부두 선적, 바지선을 이용한 해상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석재공급 연동 개발 공정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적기에 석재를 공급해 알포 방파제 공사를 완수할 수 있었다.
또한, 연약 점토층으로 이루어진 방파제 하부 지반 조건을 극복하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멘트 혼합공법을 배제하고, 친환경적인 단계 성토 공법을 적용해 시공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방파제 단면 설계를 최적화해 발주처 설계 원안보다 30%가량 원가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며 발주처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알포 방파제 공사에는 최신 스마트 건설 기술도 적용됐다.
자동 센서로 구성된 머신 컨트롤러(Machine Controller)를 활용해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수중 시공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공해 작업의 정밀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잠수부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이는 안전사고 예방으로 이어져 ‘1200만 시간 무재해’ 달성에 기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특히 과거 이란-이라크전(1980~1988년) 및 걸프전(1990~1991년) 격전지였던 지역 특성상 지뢰 및 불발탄 제거 작업이 필수라는 점을 인식하고, 최신 탐지 기법 및 탐지 전용선을 활용해 수백여 개의 폭발물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공사 과정 중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알포 방파제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정세 불안과 이에 따른 인력·자재 확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 결과 대우건설은 2019년 3월에 ‘알포 방파제 추가 공사분’을 수주했으며, 같은 해인 4월과 8월에 ‘알포 컨테이너터미널 패키지1’과 ‘알포 접속도로’ 계약을 따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우건설이 최초 이라크 알포 방파제 공사 이후 후속공사 모두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냈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쉽고 간단한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통상 경쟁 입찰로 이루어지는 국제 건설시장에서 수의계약으로 수주한다는 것은 발주처와의 신뢰 관계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수행한 공사에서 보여준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현장관리 능력 등이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거가대교 시공 경험 살려 이라크 해저 30m에 중동 최초 침매터널 만든다

대우건설은 중동지역 최초로 이라크에 침매터널도 건설하고 있다.
침매터널이란 육상에서 제작한 각 구조물을 가라앉혀 물 속에서 연결해 만드는 터널이다.
전 세계적으로 침매터널은 131개가 있는데 주로 유럽 회사와 일본 회사가 지었다.


한국에서는 대우건설이 최저 수심, 최장 침매 함체, 초연약지반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며 세계 최초로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시공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이라크 중앙정부 건설관계자들은 당시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직접 들러 시공 과정을 설명 듣고 기술력에 대해 놀라움과 만족을 표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이후 2019년 10월 이라크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제작장을 수주했고, 2020년 12월 침매터널 본공사를 수의로 따냈다.


이라크에서 시공하는 침매터널은 육상에서 제작한 126m 길이의 함체를 최고 수심 약 30m의 해저로 가라앉혀 연결하는 공법이다.
약 2.8㎞의 터널로 건설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침매터널이 준공되면 대우건설은 중동지역에 최초로 침매터널을 건설한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정부는 대우건설이 알포 항만에서 보여준 검증된 시공 능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와 국내 항만 운영 컨설팅팀을 통해 국내 수출 전진기지 ‘부산항’의 운영 노하우를 전수 받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우건설은 민간외교의 첨병으로 정부 차원의 협력도 이끌어내고, 향후 외국 항만 운영 경험을 쌓아 이를 미래 사업 기회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이라크에서는 "드라마 ‘허준’이 방영되는 시간에는 테러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다.
2012년 방영 당시 이라크에서 시청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허준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뿐만 아니라, 바그다드대학교에서 K-팝 페스티벌이 열리고 이라크 간판 프로그램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보도가 나오는 등 현재까지도 K-팝과 K-드라마 열기가 뜨겁다.
대우건설은 건설 한류의 선봉장으로 이라크 내에서 국가대표 건설사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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