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밤샘토론…공식 입장 없어
정부, 면허취소 등 강경 대응 천명
보건의료노조 "사회적 합의 필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의대생·의사들과 정부가 팽팽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양측의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13일 보건의료업계에 따르면 의사들이 당장 집단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회의 결과 파업을 하지 않고 근무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내용이 공유되기도 했다.
다만 당장 단체행동이 시작되진 않더라도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이달 말 병원과의 수련계약서 갱신을 거부하거나 사직 의사를 밝힐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게 업계와 정부의 설명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2일 4시간 가량에 걸친 마라톤 총회를 열었다.
파업 여부 등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고, 협의회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전날 전공의 단체의 임시총회가 진행됐다.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 표명이 없어 다행”이라며 “다만 아직은 집단행동을 한다는 것인지 안 한다는 것인지 확인이 되고 있지 않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계속 주시하고 있다.
가능한 모든 집단행동의 방법에 대해 사전에 대응계획을 다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의 근무 여건을 개선해 지속가능한 일터로 만들 수 있도록 의료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
전공의들은 환자 곁을 지켜주는 결단을 내려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미 의대증원에 반발한 단체행동 등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각 수련병원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각 수련병원에 3∼5명의 전담팀을 꾸리고 전공의 근무 상황을 점검하도록 경찰도 배치했다.
업무 개시 명령을 위반할 경우 의사면허 취소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와 의사단체에 사회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와 의사단체는 국민을 사이에 놓고 치킨게임을 벌일 때가 아니라 의대 정원 확대를 기반으로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 위기로부터 국민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사회적 대화와 합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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