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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하락세 지속… 금융사 투자 손실 본격화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2-22 22:00:00
2023년 9월 기준 총 투자잔액 56조
만기전 대출금 회수 석달새 1조 ↑
美상업용부동산 고점 대비 22% ↓
잠재 부실 투자 계속 증가 우려


미국을 비롯한 해외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해 관련 자산에 투자한 한국 금융사들의 손실이 본격화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기조와 재택근무 정착 등으로 해외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잠재부실 투자 규모는 계속 증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보험·증권·상호금융 등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 부동산에 대체투자한 잔액 규모는 56조4000억원이다.
작년 상반기를 지나 석 달 만에 6000억원이 늘었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은행 10조1000억원, 증권 8조4000억원, 상호금융 3조7000억원 순이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거리에서 빌딩들 사이로 제1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중 금융기관이 손실 우려로 만기 전 자금 상환을 요구한 기한이익상실(EOD·Events of default) 규모는 2조3100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말 EOD 규모가 1조33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석 달 사이에 1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해외 부동산 침체는 상업용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 및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오피스 공실률이 확대된 결과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고점이었던 재작년 4월에 비해 22.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럽은 22.0% 하락했다.

신용평가사들도 이 같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따른 부실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의 분석에 의하면 메리츠·미래에셋·하나·신한·NH·대신 등 국내 6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국내 전체 증권사가 투자한 약 13조원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보험업계에서도 그간 대형사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임대형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공모 펀드는 21개, 설정액은 2조3000억원 규모이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8개는 900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대규모 폭락사태를 빚고 있는 홍콩발 ELS(주가연계증권)와 해외 부동산의 손실은 다르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총자산 대비 1% 미만으로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 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 측은 “해외 부동산 시장의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적정 손실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며 “사업장·투자건별 데이터베이스(DB) 보완 및 금융사의 손실 반영·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실태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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