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직장 선택 좌우하는 복지 세대별로 선호도 달라요
젊은층은 2순위로 ‘워라밸’ 꼽아
베이비붐 세대는 “개인성장 중요”
탄력 근무제·장기 근속 포상 등
최고의 복지 제도로 뽑아 ‘눈길’
우리나라 임금근로자가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세대 구분 없이 ‘연봉’으로 나타났다.
같은 급여 조건일 때 직장 선택을 좌우하는 두번째 우선순위는 세대별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자)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 반면, 직장생활을 오래 한 베이비부머(1946∼1964년 출생자)는 복지와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꼽았다.
더불어 기업이 제공하는 복지제도는 세대에 따라 선호도가 나뉘었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 직장인들을 세대별로 △Z세대(20∼28세) △M세대(29∼43세) △X세대(44∼58세) △베이비부머세대(59∼64세)로 구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가 직장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1순위는 단연 연봉이다.
X세대는 절반이 넘는 51.1%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2위는 워라밸로 특히 MZ세대의 선호도가 약 25%로 가장 높았다.
베이비부머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복지나 개인의 성장 가능성, 회사의 비전을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식 차이를 보였다.
회사의 규모나 인지도는 전 세대에서 5% 안팎의 응답률을 보여 가장 낮은 고려 요소로 꼽혔다.
보고서는 직장인들이 뽑은 ‘최고의 복지’도 발표했다.
△장기근속 포상 △정년 보장 △유연한 휴가 사용 △유연·탄력 근무제 등을 사라져서는 안 되는 복지로 선택했다.
세대별로 보면 Z세대는 사택 제공과 교통비 지원을 비롯해 근무지 자율 선택제를 선호했다.
설문에 참여한 Z세대의 10명 중 5명은 연봉의 6%까지 삭감하고 주 평균 1시간30분을 더 일할 수 있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교통비 지원의 경우 10명 중 2∼3명만 연봉 삭감에 동의해 선호도가 낮은 복지로 조사됐다.
M세대는 이사, 결혼, 출산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학자금과 사내대출 지원 등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복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기계발 목적 휴직이 제공된다면 학자금 지원보다 더 많은 연봉 삭감과 연장 근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응답해(55%),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자기계발 복지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X세대는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패밀리 데이와 휴양시설 지원을 선호했다.
회사를 통해 자녀 교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가족과 여가를 보내려는 니즈가 뚜렷했다.
특히 학자금 지원에 대한 연봉 삭감과 연장 근무 동의율이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았다.
감수할 수 있는 수준도 연봉 4% 삭감, 주 평균 1시간50분 추가 근로 등으로 높아 교육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퇴직을 앞둔 베이비부머세대는 정년 보장과 장기근속 포상 등 실질적인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는 생활비 지원을 원했다.
정년까지 근속할 수 있다면 주 평균 2시간 이상 더 일할 수 있다고 응답해 노후 대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통비와 통신비를 지원해 준다면 연봉 삭감보다는 연장 근무를 하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연장할 수 있는 근무시간은 1시간 내외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1월 전국 만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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