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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뉴보텍이 황문기 회장 관계사로부터 80억원에 양수한 사업부의 영업권이 전액 손실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뉴보텍의 적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뉴보텍은 2019년 12월 ‘에코라인’이라는 법인으로부터 사업 전부를 80억원에 양수했다.
에코라인의 ‘폐기물 종합재활용사업’ 관련 자산, 부채, 계약, 조직 등 일체를 양수하는 거래다.

뉴보텍은 상하수도관, 빗물저장시설 등의 제조업을 영위한다.
2018년 전 대표가 횡령 사건으로 구속된 후 황문기 회장이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2019년 황 회장은 신사업 추진 명목으로 특수관계사인 에코라인에서 사업부를 양수했다.

에코라인은 2011년 황문기 회장이 설립한 법인이다.
2017년 이전까지 황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문영호 대표가 지분을 일부 취득하긴 했지만 황 회장의 지배력이 여전한 회사였다.
문 대표는 2019년 에코라인의 사업부를 뉴보텍에 양도한 후 황 회장이 98%를 보유한 ‘상호수지’라는 회사의 대표에 선임됐다.
상호수지는 당시 뉴보텍의 최대주주다.

뉴보텍이 에코라인으로부터 양수한 폐기물 사업의 순자산은 16억원이다.
이에 양수가 80억원과의 차액인 64억원은 영업권으로 계상됐다.

이 영업권은 사업 양수 1년 만에 22억원이 상각돼 회사의 손실로 반영됐다.
폐기물 사업에서 양수 당시 추정했던 실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보텍은 폐기물 사업 양수 당시 이 사업부에서 매출액 100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매년 실적이 성장해 지난해에는 매출액 139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추정 실적이 폐기물 사업부를 80억원으로 평가한 근거다.

하지만 실제 이 사업부는 2020년 매출액 84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매출액은 75억원으로 감소했고 순손실이 40억원이나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29억원으로 급감했다.
양수 당시 추정했던 139억원 매출과 110억원의 차이를 보인 셈이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자 뉴보텍은 2021년 말 남아있던 영업권 42억원도 모두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뉴보텍의 적자 규모가 커지고 결손금이 쌓인 배경이다.

결국 뉴보텍은 에코라인의 사업부를 양수하면서 손실을 보았지만 에코라인은 현금 8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이렇게 현금을 확보한 에코라인은 2019년 말 갑자기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18억원을 누군가에게 빌려줬다.

공교롭게도 뉴보텍은 같은 시기인 2019년 말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있었다.
이때 황문기 회장의 아내 우숙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에코’라는 법인은 18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확보했다.

공시에 따르면 에코는 18억원을 모두 ‘(주)****’에서 빌렸다.
정확히 어디에서 빌렸는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에코라인에서 발생한 대여금과 금액 및 시기가 일치한다.
실제 돈을 빌려준 곳은 18억원이라는 거금을 에코에 빌려주면서 담보도 받지 않았다.
당시 에코는 자산 37억원 중 36억원이 부채인 회사라 일반 금융기관에서 자체 신용만으로 18억원을 빌리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뉴보텍에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