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베일에 싸여있던 애플의 AI가 드디어 세상에 공개된다.
애플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한다.
글로벌 AI 열풍으로 주요 IT업체에서 새로운 AI 기술들을 내놓는 가운데, 애플만 AI 도입에 여유를 부리는 모습을 보였다.
‘AI 후발주자’, ‘AI 지각생’이란 수식어까지 붙었음에도 서두르지 않고 예고편으로 궁금증만 유발했다.
블롬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자체 브랜드 기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먼저 시험 버전 공개 후 보완을 거쳐 본격적으로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AI 시장에서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화려한 기능보다 실용성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자체 기술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결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음성 비서 ‘시리’의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애플 기본 앱 기능을 제어하고 자동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 명령만 수행하던 시리가 디지털 비서로서의 역할을 해나간다는 것이다.
기본 AI 맞춤형 기능을 탑재해 보다 빠른 응답과 자동 생성 등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 소식통들이 전한 iOS 18 등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타사에 비해 일 년이나 늦은 후발주자인 애플의 AI 시스템이 결국 오픈AI의 힘을 빌린 것에 대해 ‘굴욕’이라는 반응도 있다.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한 애플이 다른 회사의 도움으로 AI 기능을 완성했다는 것. 이 때문에 이번 WWDC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직접 단상에 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애플이 AI 경쟁에 합류하면서 세계 최초로 AI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와의 휴대폰업계 정글 서바이벌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애플은 빠르면 9월 선보일 아이폰16 시리즈의 1차 출시국에 처음으로 한국을 포함했다.
늦었지만, AI폰 경쟁 구도를 ‘0’으로 돌리겠다는 각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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