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조현준·조현상 형제의 독립 경영 체제로 개편됐다.
지주회사별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다.
효성은 14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 | 사진=연합뉴스 |
분할 안건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으로 결의된다.
이날 승인에 따라 효성은 7월1일자로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2개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효성은 장남 조현준 회장이 이끈다.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ITX, 효성TNS 등 섬유와 중공업·건설 부문을 맡는다.
3남 조현상 부회장은 앞서 HS효성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HS효성에는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토요타, HIS, 홀딩스USA 등이 속한다.
첨단소재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점유율 1위 타이어코드, 점유율 2위 수소 에너지용 탄소섬유, 방산 소재인 아라미드 등 세계시장 3위 이내 제품 1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이번 지주사 분할은 그룹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술혁신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계열사는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 체계로 시장의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효성은 계열 분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2개 지주사가 공식 출범하고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이 남았다.
최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지분 상속 절차는 마무리된 상황이다.
조현준 회장의 ㈜효성 지분은 종전 22.59%에서 33.03%로, 효성티앤씨 지분은 14.59%에서 20.32%로 증가했고, 조현상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율은 종전 12.21%에서 22.53%로 늘어났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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