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베트남=최규리 기자] “소주의 세계화에서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선도하겠습니다.
”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글로벌 종합 주류기업으로 도약을 가속하는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전무는 환영사를 통해 “하이트진로는 2024년 상장사 식음료 업계중에 최초로 100주년을 맞이했다”며 “지금까지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소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 베트남에서 제2의 도약과 변화의 원년을 만든다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세계 주류 시장에 더 큰 도전을 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주류 시장에서 ‘진로(JINRO)’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제시해 앞으로의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 하이트진로, 다음 100년 구상은
이날 비전 선포에 나선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베트남은 하이트진로에 굉장히 인연이 많은 국가”라며 “1968년도 첫 수출을 시작한 국가도 베트남이고 그리고 처음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짓기로 결정한 나라도 베트남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2016년 이곳 베트남 하노이에서 ‘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했는데 당시만 해도 베트남에서 소주에 관해 설명하려면 ‘코리아 보드카’라고 얘기해야 이해도가 빨랐던 시절이다.
그런데 8년이 흐른 지금 참이슬은 현지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베트남 현지서 소주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현재 점유율 1위인 참이슬은 지난해 매출이 코로나 발생 이전에 비해 10배 가량 늘었다.
그만큼 판매량이 폭증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세 가지 주안점을 제시해 글로벌 소비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우선, 과일소주의 지속 성장세에 맞춰 새로운 과일향 제품 개발 및 출시 등 포트폴리오 확대로 전 세계 소비자 유입을 지속하고 레귤러 소주로 정착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유통망 확대 및 다양한 소비자 확보를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전략 국가를 육성하고 거점을 마련해 수출국 다변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략 국가를 2017년 8개국에서 2024년 17개국으로 대폭 늘렸다.
동시에 국가별로 가정시장뿐만 아니라 유흥시장으로도 영업 범위를 확대한다.
로컬 프랜차이즈 계약과 지역 내 핵심 상권을 우선 공략하고 거점 업소 및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친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진로 소주 가정 채널 구성비는 71%, 유흥 채널은 29%다.
다양한 해외 커뮤니케이션 활동에도 집중해, 진로(JINRO)의 글로벌 이미지 강화를 높인다.
글로벌 브랜드 수준에 맞는 규모감 있는 스포츠 이벤트 후원 활동과 국가별 페스티벌 참여 및 협업 실시 등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진로(JINRO)가 세계적인 주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포석의 일환이다.
황 전무는 “소비자들이 하이트진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매 동기 유발을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을 발전시켜 주요 타깃인 MZ세대들과 소통을 하겠다”며 “비전 선포를 통해 제시한 세 가지 트랙으로 진로의 대중화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 ‘진로의 대중화’ 전초기지, 왜 베트남일까
2022년 유로모니터에서 실시한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별 조사 기준에 따르면, 소주에 대한 인지 수준은 평균 약 88.6%를 기록했고, 2017년 대비 2022년 전 세계 소주 판매 규모는 약 2.5배 확대됐다.
실제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했을 당시만 해도, 베트남 현지인이 소주를 마시는 비율은 단 23%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80%를 넘겼고, 필리핀에서도 약 80% 정도의 소비가 현지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소주 판매는 연 두 자릿수가 넘는 12.6% 정도 매년 상승세가 지속된다.
이에 힘힙어 지난해 소주는 세계 증류주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소주 흥행에 발맞춰, 베트남을 기점으로 삼아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황 전무는 “현재 해외는 한국처럼 소주 지불 가치가 낮은 편이 아니다.
오히려 증류주 카테고리에서 소주가 압도적으로 비싼 국가들도 있다”며 “소주를 해외에서 대중화하려면 가격을 내려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지 않나 고민했다”며 “진로의 대중화에 앞서 국가별 소주 인지 기반을 형성하고, 유통 입점 및 판매 활성화를 통해 유흥 시장 진출, 인지도 확대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즉 소주 인지도가 상위권인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를 필두로 ‘진로 대중화’를 먼저 시도하겠다는게 하이트진로의 구상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세계적인 브랜드로서 판매 외형 확장에 따른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자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 내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2026년 완공 예정이며 2만5000여 평의 토지 면적에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 상자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점차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장해, 동남아 시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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