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유통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가운데, 글로벌 e커머스 회사들의 매출 기준 순위에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쿠팡이 상위 5위에 올랐다.
그러나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자체브랜드(PB) 상품 검색순위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쿠팡은 로켓배송 서비스 중단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강한 반박에 나섰다.
이번 사태에 대해 내외부적으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상품 노출 관련 입장 차가 크다.
공정위는 쿠팡이 직매입 및 PB 상품을 부당하게 우대했다며 과징금 1400억 원과 검찰 고발 처분을 내렸다.
쿠팡은 이에 불복한다는 입장문을 여러 차례 발표하는 등 항소 의사를 밝히며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2019년 아마존이 ‘바이 박스(Buy-Box)’에 직매입·PB 등 자기 상품을 우대했다고 판단해, 이를 반독점 규정 위반으로 조사했다.
공정위는 현재 재판 중인 이 상황이 쿠팡의 사례와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다.
아마존 전체 거래의 대다수가 바이 박스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쿠팡은 상품 노출 순서를 불공정 행위로 판단한 건 사례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쿠팡은 상품 검색 노출 순서가 아닌 상세 페이지 단계의 문제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공정위는 쿠팡의 자기 상품 상위 노출 및 댓글 조작 협의를 강조하며 압박하고 있다.
경쟁플랫폼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되는 상품을 쿠팡의 경우 검색 하단에 배치한 혐의도 제기했다.
양측의 팽팽한 대치 상황에서 업계의 입장 차도 갈린다.
공정위가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일어나는 불공정 사례를 잡아내겠다고 선언하자, 업계에서는 업체 간 갈등 확산과 회사 성장을 악화하는 일종의 ‘감시’라는 불만이다.
온라인 상에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쿠팡 임직원을 상품 후기 중 상단에 노출되는 ‘쿠팡 체험단’에 배치했다는 혐의에 대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멋대로 조작하면 중소업체 눈에서 피눈물 나지 않겠느냐”와 “그렇게 따지면 마트 PB 상품은 바닥에 깔아야겠다” 등으로 논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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