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대표되는 D램에 이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주요 전장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승기류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AI발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의 AI 서버 등에 들어가는 기업용 SSD 수요가 동반 상승하면서 D램에 이어 낸드의 공급 부족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기업용 SSD 매출은 전 분기와 비교해 672.9% 늘었다.
특히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대용량 QLC(Quad Level Cell)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QLC는 셀 하나에 4자리 데이터를 담을 수 있어 동일한 칩 크기에 저장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효과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이 고객사의 인증을 받는 QLC 방식의 기업용 SSD를 생산하고 있다.
기업용 SSD 확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두 기업의 올 1분기 시장 점유율은 각각 47.4%와 30.4%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했던 낸드 부문에서 지난 1·4분기 AI 데이터센터발 기업용 SSD 판매 호조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시안공장의 3D 낸드제조공정을 6세대에서 8세대로 설비 업그레이드했다.
2025년 ‘V낸드’의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 데이터센터 고객사 및 스마트폰 업체들에 대한 샘플 검증을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기업용 SSD ‘PCB01’ 개발을 완료했다.
연속 읽기와 쓰기 속도가 각각 초당 14GB, 12GB로 PC용 SSD 제품 중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학습과 추론이 필요한 거대언어모델(LLM)을 1초 이내에 구동하는 수준이며, 전력 효율도 전작보다 30% 이상 개선했다.
업계에서는 낸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북미 수요 호조로 2분기 매출도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솔리다임도 2분기 대용량 SSD 주문에 따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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