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ㆍ보증 위주 업무에서 복합금융 확대, 개발금융기관(DFI) 기능 수행, 투자업무 활성화, 재정(Treasury)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업무를 고도화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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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1일 창립 48주년 기념사를 통해 급변하는 외부환경 대응을 위해 주요국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이 새로운 금융상품 도입,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역할을 강화하고 지원방식을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가간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전통적인 수출금융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목표는 빠른 추격자가 아닌 국제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선도자가 되는 것이고, ECA 모델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정책 대응능력 강화도 당부했다.
각국의 경제ㆍ산업정책이 외교ㆍ안보전략과 맞물리면서 대외정책금융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행장은 "정부 대외정책과 산업정책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업무 정합성 제고를 통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뒷받침해 나가자"면서 "수은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금융수단을 패키지화해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금리경쟁력을 제고해서 해외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담당하게 된 공급망안정화기금 업무와 경제외교 지원업무도 차질없이 수행해서 성과를 내자고 밝혔다.
그는 "국가별ㆍ산업별 정책금융 수요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해서 정부와 고객기업이 수은의 존재 필요성을 절감하게 만드는 대한민국 경제영토 확장의 첨병이 되도록 하자"고 언급했다.
혁신하는 조직, 청렴한 조직으로 만들어가자는 주문도 덧붙였다.
윤 행장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혁명이 계속되면서 질문만 좋으면 그 답을 얻는 일은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면서 "금융상품, 지원조건, 업무프로세스, 조직구성, 인사제도 등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기던 모든 관행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자"고 말했다.
이어 "자만하는 마음에서 균열과 파국이 시작된다"면서 "청렴하지 못한 조직으로 인식되는 순간, 그 누구도 우리가 애써 이룬 성과에 주목하지 않을 것인 만큼 청렴의 문제에 관한 한 타협과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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