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메모리 반도체의 격전지로 부상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양강 구도에 마이크론이 후발주자로 치고 올라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3파전이다.
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초반 승기는 SK하이닉스의 차지다.
3사 중 가장 먼저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품질점검)를 통과했으며, HBM3E 수율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영업이익이 D램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론은 올 2분기부터 엔비디아에 HBM을 소량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수익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증권가 이목이 쏠린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잠정실적 발표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매출 73조6350억 원, 영업이익 8조2060억 원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시장기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실적 기대감이 밸류에이션에 높게 반영돼 있었던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반도체 업황의 개선 흐름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잠정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 조정이 발생한다면 이는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마이크론 18배, SK하이닉스 9배, 삼성전자 12배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은 마이크론 3.1배, SK하이닉스 2.2배, 삼성전자 1.3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AI발 메모리 업사이클에서 소외된 상황. 메모리 실적 개선 추세만 고려해도 매수 접근이 유효한 구간이나 이번 업사이클의 핵심인 HBM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필요하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3분기 HBM3E 품질 테스트 성과 여부가 하반기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9세대 브이낸드(V-NAND) 양산으로 쿼드레벨셀(QLC) 기반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를 본격화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28GB 서버 DRAM 모듈(DIMM) 판매 확대도 이룰 전망“이라며 ”엔비디아향 HBM3E에 대한 제품 승인도 가시화되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눌려왔던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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