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운송비 협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다.
건설업계에선 운송 차질에 따른 공사 지연 등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1일 성명을 내고 지난달 진행한 휴업 실시 여부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원들이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믹서트럭들이 멈춰있다.
뉴시스 |
이들은 성명에서 “수도권 사용자 단체에 지난 4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올해 수도권 운송료 협상을 요구했으나, 지난달 말 계약 종료일까지 협상을 회피하며 결국 운송 중단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휴업 돌입 배경을 밝혔다.
수도권 운송기사는 총 1만1000명 규모로, 이 가운데 8400여명이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조에 가입해있다.
조합은 과거 레미콘업계와 운송단가 협상을 통합협상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던 만큼, 통합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레미콘업계는 레미콘 운송기사가 개인 사업자에 해당해 노동조합 지위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조합과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운송노조는) 노조가 아닌 레미콘 운송 사업자들”이라며 “상대측에선 통합협상을 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는데, 권역별, 지역별로 협상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자 간 협의가 원칙임에도 제조사들이 진일보한 방식인 권역별 협상을 희망한다고 전달한 만큼, 운송 사업자들이 그마저도 거부한다면 귀책사유는 그쪽(레미콘운송노조)에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레미콘 운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건설 현장에선 수급 불안 우려도 제기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을 사용하지 않는 대체 공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휴업이 장기화할 경우 아파트 등의 공사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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