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최근 ‘1990년대 장마’라는 제목의 영상이 SNS에서 화제다.
언제 그칠지 모를 비는 야속하게도 거리 하수도를 막아 시민들의 가슴까지 차오른다.
그래도 출근하겠다는 의지의 한국인은 막지 못했다.
수영하는 사람에 이어 스티로폼부터 보트까지 등장한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들의 현실은 막막하다.
재산부터 목숨까지, 피해 규모가 크든 작든 하루아침에 소중한 것들을 잃을 수 있다.
피해를 확산하지 않으려면 가장 가까운 부분부터 챙겨야 할 ‘의무’가 주어지는 시기다.
◇ 아파트 균열로 인한 누수…우리 집 일만은 아냐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공동주택 누수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아파트아이가 여름철 아파트 민원을 조사한 ‘아파트 리포트’에 따르면 7월의 누수 건수가 전월 대비 218% 증가한 251건으로 가장 많다.
해당 민원은 장마 막바지인 8월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8월 누수 민원 건이 급증한 이유는 장마철 지속적인 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한국은 1년 치 강수량의 약 1/3이 장마 기간에 집중된다.
또한 철근 콘크리트와 수성페인트로 마감한 아파트 외벽 특성상 물 흡수가 쉬워, 장마철 쏟아지는 비가 콘크리트 내부로 침투한다.
이는 철근과 균열을 타고 누수의 원인이 된다.
우리 집만 피해가 입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아랫집까지 물이 흘러넘치게 했다면, 복구 및 보상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공동주택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누수 민원이 7월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누수 대비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차량이 수면(水面) 위로?…긴급 알람 메시지 무시하면 큰 코 다쳐
자동차 침수 피해도 장마철의 골칫거리다.
매년 지자체에서 사전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만, 인간은 자연재해 앞에 무기력한 존재가 된다.
손해보험협회가 발표한 ‘태풍·집중호우에 따른 자동차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2년 8~9월 피해 차량은 1만2041대였으며, 추정 손해액은 최근 20년간 최대 규모인 1375억 원이다.
특히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가 나와 피해 규모는 역대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염려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1~5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4%인데, 7~8월 집중호우, 장마 등으로 인한 침수 사고 발생시 손해율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장마철 사고 예방 및 대응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성화재는 11년째 ‘침수 예방 비상팀’을 가동해 침수 위험지역을 순찰한다.
긴급상황 발생 시 고객 동의하에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견인한다.
또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막힌 빗물받이’ 신고 건을 해결한다.
KB손해보험은 침수차량 보상 및 고장출동 서비스 강화를 위해 ‘혹서기 비상 대응 프로세스’를 운영한다.
현대해상 ‘자연재해 비상대책조직’은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사고 데이터 분석 연구를 기반으로 침수인지 시스템을 개발해 침수 사고 방지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장마가 예고된 이상 개인 재산 보호를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긴급 알림 메시지’를 무시하지 말고, 특히 침수 우려 지역 주민은 해당 지역의 상황을 파악해, 안내에 따라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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