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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생성형 AI 도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술의 완전 구현에 있어선 미국에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현지시간) CNBC가 인용한 AI 분석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SAS와 콜먼 파크스 리서치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응답자의 83%가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하며 조사 대상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영국(70%)은 물론 미국(65%)과 호주(63%)도 크게 앞질렀다.
세계 평균은 54%였다.

해당 설문조사는 은행, 보험, 의료, 통신, 제조, 소매 및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을 중심으로 전 세계 1600개 기업 내 생성형 AI 전략 혹은 데이터 분석 의사결정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중국 기업들이 생성형 AI 도입률에서 선두를 달린 배경에는 높은 AI 실험 참여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에 응답한 중국 기업의 64%가 생성형 AI 에 대한 초기 실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58%)과 미국(41%)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많은 중국 기업들이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술을 완전히 구현해 사업 모델에 통합하는 데는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기업은 응답자의 24%가 생성형 AI 기술을 완전히 구현한 반면, 중국은 19%에 그쳤다.

스티븐 소우 콜먼 파크스 상무이사는 "중국이 생성형 AI 도입률 자체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더 높은 도입률이 반드시 효과적인 기술 구현이나 더 나은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SAS의 응용 AI 및 모델링 연구개발 부문 부사장인 우도 스글라보는 "생성형 AI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회사 전체의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기술을 완전히 통합해야 한다"며 미국이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갖춘 고도로 숙련된 AI 전문가 및 연구자 풀과 성숙한 생태계, 혁신 문화, 투명한 규제 환경이 글로벌 우위를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생성형 AI 관련 규제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향후 매서운 추격 속도로 미국을 따라붙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AI 칩 및 생성형 AI 표준 강화와 국가 단위 AI 컴퓨팅 파워 구축을 위한 3개년 계획을 시작했다.
또 지난주 유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중국의 2014~2023년 생성형 AI 특허 출원 수는 약 3만8000건으로 미국(6276건)을 압도했다.

스글라보 부사장은 "중국은 인구가 많고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AI 기술 수요가 높다"며 "이러한 높은 수요에 힘입어 중국 기업들의 생성형 AI 솔루션 도입과 사업 모델 통합도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