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한다.
자산 106조, 매출 88조원짜리 아시아 최대 에너지 회사의 탄생이다.
양사는 오는 2030년이면, 통합 시너지 효과를 2조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1위 정유기업이다.
석유화학 외 전기차 배터리, 소형모듈형원자로,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에너지 회사다.
SK E&S는 도시가스판매회사로 국내 최대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기업이다.
199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하며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출범했고 현재 LNG화력발전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양 사의 합병 배경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있다.
SK온은 지난해 7조원을 투입했고 올해 그 이상을 설비투자에 쓸 예정이다.
사업 특성상 대규모 투자와 비용 회수에 시간이 필요하다.
SK온의 부채는 지난 3월 말 기준, 23조4908억원에 달한다.
향후 자금 수혈을 위해 추가 증자도 단행할 수 있지만, 이번 합병으로 SK E&S도 주요 자금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안정적 매출 기반으로 매년 1조 이상의 영억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다.
3월 말 기준 3조2125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중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각각 이사회에서 양 사의 합병안건을 의결했다.
합병비율은 기업가치에 따라 1대 1.1917417이다.
합병비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합병 신주 발행을 통해 SK E&S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합병의 장애물은 있다.
SK E&S의 상환우선주(RCPS)를 보유한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협조가 필요하다.
그런데 SK E&S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합병비율로 인해 KKR의 반발이 우려된다.
만약 KKR이 손해로 판단해 RCPS를 청구하면, SK는 3조원 규모의 막대한 현금 유출을 감수해야 한다.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KKR의 반대 가능성에 대해 “우호적 분위기 속 향후 방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사장은 “양사의 역량을 결합함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장기 전략을 통해 2030년 상각전 영업이익 20조원 규모의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합병 회사는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에너지 솔루션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핵심 에너지 사업을 기반으로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도전한다”라고 강조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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