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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1700억+α… 정부 ‘티몬·위메프’ 긴급 조사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7-25 17:50:31

관계부처 점검회의, 정산 지연 사태 논의
공정위·금감원 합동조사 현황 파악 나서
사측 “사과… 소비자 피해 회복 주력” 밝혀

정부가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장점검 및 조사에 들어갔다.
이들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발생한 미정산 금액이 25일 현재 1700여억원에 달하는 데다 추가 피해까지 우려된다.

정부는 이날 오전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긴급 점검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위메프 본사에 몰려든 소비자들 환불 요구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가 상품 결제 비용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업체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불안한 고객들이 전날 밤부터 본사를 찾아 길게는 14시간 이상 환불을 기다렸다.
위메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630여명이 돈을 돌려받았다.
이재문 기자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직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이 이날 오후부터 티몬과 위메프를 상대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업체는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조사반은 두 업체로부터 정산지연 규모, 판매자 이탈현황, 이용자 환불 요청 및 지급상황 등을 실시간 확인하는 한편 자금 조달 및 사용계획을 점검했다.
아울러 전자상거래법상 대금환불 의무, 서비스 공급계약 이행의무 등 위반 여부 등도 살펴봤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산 지연사태는 이달부터 인지됐다.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언론에서 (미정산 규모가) 1600억∼1700억원으로 보도되는데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브리핑룸실에서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금감원은 지난 11일까지 위메프의 정산지연 규모는 491개 판매자에 369억원가량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민원접수 전담창구를, 공정위는 한국소비자원에 전담 대응팀을 각각 운영하기로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소비자원에 접수된 관련 상담건수는 23일 254건에서 24일 1300건으로 급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정산을 위해 유입된 자금은 정산에만 사용될 수 있도록 은행 등 금융회사와 에스크로 계약 체결을 유도하는 등 판매자 보호를 위한 전자상거래 정산자금 관리체계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주문한 상품을 환불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전날부터 이들 업체의 본사로 몰려들었다.

친정 부모와 함께 여름휴가를 가려고 여행상품을 구매했다는 이모(38)씨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포항 집에서 첫차를 타고 상경했다”며 “입금되기 전까지는 여기(위메프 본사)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모(47)씨는 “세 가족이 스페인·포르투갈에 가려고 여행 패키지를 700만원에 예약했는데, 여행사에서 취소 문자를 보내더니 환불은 위메프에 문의하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환불금미지급 사태 관련 고객 항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류화현 위메프 공동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산·환불금 미지급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이날 중 소비자 환불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도형·이규희·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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