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법원장이 맡아… 개시 결정 시일 소요
티몬·위메프의 기업회생 신청을 받은 법원은 하루 만에 사건을 배당하고 회사의 자산과 채권을 동결했다.
다음달 2일에는 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하는 심문기일이 열리지만 결정이 언제 내려질지는 미지수다.
서울회생법원은 30일 두 회사가 전날 신청한 기업회생 사건을 회생2부에 배당했다.
회생2부는 안병욱 법원장이 재판장으로 있는 재판부다.
회생법원은 중요 사건으로 분류되거나 부채액이 3000억원이 넘는 사건인 경우 법원장 재판부에 배당하는데, 이 사건은 두 조건에 모두 부합한다.
 | |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뉴시스 |
재판부는 이날 곧장 회사 자산 및 채권을 묶어두는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도 명령했다.
법원은 내달 2일 오후 두 회사의 기업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하는 심문기일을 연다.
채무자회생법상 채무자나 대표자를 심문해야 하는 만큼 티몬 류광진 대표이사, 위메프 류화현 대표이사가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생 사건은 통상 접수부터 개시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한 달이 소요된다.
하지만 두 회사가 전날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함께 신청했기 때문에 법원의 결정은 최대 3개월 미뤄질 수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이번 회생 신청을 두고 두 기업이 형사 책임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전대규 변호사는 “(경영진이) 형사 책임을 면하려고 한 것 아닌가 싶다”며 “회생 개시가 결정되면 ‘회생 절차가 개시됐기 때문에 물품 대금이나 임금 등을 지급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변명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해 있던 판매자들은 이날 두 기업의 모회사 큐텐 구영배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이종민·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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