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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마곡·고덕 강일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에 자기 부담금 1억원 수준이면 내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나눔형 전용 모기지 상품이 지원될 경우 80%까지 대출이 지원돼 초기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SH공사는 '서울에서 1억으로 내집 마련 가능할까?'를 주제로 정책리포트를 발간하고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 주거안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제고 방안 등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란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주택을 말한다.
민간 분양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SH공사는 현재까지 사전청약으로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1623가구를 공급했고 내년 하반기 본청약을 받는다.
마곡 10-2는단지는 내년 12월, 고덕강일3 1·2차 본청약은 2026년 8월, 마곡 16단지의 경우 2027년 2월 예정이다.
SH공사는 "정부의 공공분양 정책 '뉴:홈'에 따라 전용 모기지를 적용하면 지불 부담이 줄어든다"며 "고덕강일, 마곡 16단지 사례에 대입하면 1억원 수준의 초기 부담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H공사가 공급한 토지임대부 주택 분양가는 고덕강일 3단지 59㎡ 기준 3억5000만원, 마곡 16단지 84㎡ 기준 4억9000만원이다.
나눔형 모기지로 분양가의 80%를 대출(금리 1.9% 기준)받는다고 가정하면 고덕강일3단지(전용 59㎡)는 초기부담액이 7000만원, 마곡16단지(84㎡)는 9800만원이다.
여기에 월 원리금 상환액은 고덕강일3단지 83만~100만원, 마곡16단지의 경우 116만~140만원으로 추정된다.
나눔형 모기지 정책을 적용하면 청년 가구는 약 1억4000만~2억1000만원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SH공사의 설명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에 입주할 때 원리금을 포함한 부담액은 100만원 수준이다.
정부는 나눔형 주택 전용 모기지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지만 모기지 지원 대상에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현재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마곡16단지 59㎡(분양가 3억5949만원) 사전청약 당첨자가 모기지 상품을 적용받지 않고 입주할 경우 초기부담금은 1억7568만원, 월 부담액은 109만원까지 늘어난다.
나눔형 모기지 상품 대신 40%를 금리 3%로 대출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기준이다.
모기지 정책 상품을 지원받아 80%를 대출받아 초기 부담금이 3189만원, 원리금 상환액과 토지임대료를 합한 월 부담금액은 85만5000원까지 줄어든다.
토지임대료 58만원을 보증금으로 전환하면(전환이율 4% 기준) 초기 부담금은 7189만원이 된다.
SH공사는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무주택 임차가구의 초기 자금 부담은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의 확대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목돈을 마련하지 않고도 21세 이상 기혼 가구, 35세 이상 미혼 가구에 공공주택 분양 기회를 제공한다.
중앙연금기금인 CPF를 통해 계약금을 연금계좌에서 조달할 수 있는데 초기자금의 20%를 마련해주고, 추가로 소득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한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SH공사가 참여하는 ‘골드타운’을 수도권 신도시에 조성해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자산 축적이 미비한 가구의 자가 진입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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