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서 대형 성장주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종목 가운데 상위 50개 기업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S&P 톱 50 ETF(티커 XLG)에 12일 하루에만 2억1천만 달러(약 2856억원)가 순유입됐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는 이 펀드의 20년 역사상 하루 기준 가장 큰 유입액이다.
이로써 이 ETF의 자산은 4% 증가한 53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 펀드 자금의 절반은 작년에 불어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XLG ETF에 자금이 몰린 것은 올해 초 주식 시장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기술주 중심의 대형 성장주가 투자자들로부터 변함없는 믿음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펀드는 올해 시장을 주도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인 애플, 메타플랫폼, 엔비디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담고 있다.
인베스코의 핵심 주식 ETF 전략 책임자인 닉 칼리바스는 "XLG는 ETF의 거래 편의성과 유동성으로 대형주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수단"이라면서 "대형성장주 투자를 위한 도구로써 관심이 높아진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카일라 세더 자산전략가는 "대형기술주는 이익과 현금 흐름,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에서 볼 때 증시 전반에서 좋은 종목 중 하나라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좋은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까지 증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던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도 식지 않았다.
AI 관련 스타트업들에 초기 투자를 해온 캐나다 벤처캐피털 업체 래디컬 벤처스가 새로 조성하는 펀드가 8억 달러(약 1조881억원) 정도의 투자약정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회사 관계자는 AI 발전의 선구자로 불리는 페이페이리 스탠퍼드대 교수와 이 분야 '대부'로 평가되는 제프리 힌턴 교수, TD 뱅크, 테마섹, 캐나다 연금펀드 등이 새 펀드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올해 상반기 일부 대형주 지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 지분은 작년 말 1.22%에서 올해 6월 말 1.18%로, 바이오기업 노보노디스크 지분은 1.87%에서 1.75%로 각각 줄였다.
네덜란드의 AI 장비제조업체 ASML 지분도 2.61%에서 2.54%로 감소했다.
대신에 엑손 모빌, 셸, BP 등 3대 에너지기업 지분은 늘렸다.
현재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다.
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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