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코스맥스 회장과 그의 부인인 서성석(오른쪽)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이 올해 상반기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로부터 약 2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코스맥스 캡처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코스맥스가 올해 상반기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음에도 시장에서 '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과 각종 대손 비용이 코스맥스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과 그의 부인인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 회장이 올해 상반기 약 20억원의 보수를 받아 눈길을 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상반기에 코스맥스로부터 총 7억1061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기본급 5억933만원, 성과급 2억128만원이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그룹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이경수 회장과 부인인 서성석 회장에게 각각 5억7760만원, 7억1061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 회장은 4억347만원의 기본급과 1억7412만원의 성과급을, 서 회장은 기본급 5억933억원과 성과급 2억128만원을 받았다.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로부터 이경수·서성석 회장이 받은 상반기 보수가 공개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사업보고서에 보수가 공시되려면 급여·상여금·퇴직금 등 보수총액이 5억원 넘어야 한다.

이경수·서성석 회장에게 지급한 보수에 대해 코스맥스 관계자는 "주주총회 결의로 정한 지급한도 범위 내에서 직급, 위엄업무의 성격, 근속기간 등을 고려해 보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상반기 보고서에 공시된 상여금은 지난해 7~12월 실적에 대해 올해 1월에 지급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에 K-뷰티 열풍이 불면서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코스맥스도 지난해 하반기 매출 6278억4200만원, 영업이익 574억4700만원으로 내부 목표를 달성해 이경수·서성석 회장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역대급 시장 호황으로 매출 규모는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시장에서는 코스맥스 실적을 '어닝 쇼크'라고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오너 일가가 20억원 규모의 연봉을 받아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의 부진과 비용 증가로 인해 이익이 거의 증가하지 못했다"며 "특히 2분기 국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1%p 떨어진 9.9%에 그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과 함께 시장에서 우려한 부분은 대손상각비인데 국내 법인이 큰 상각금액을 기록했다"며 "2분기 한국법인의 상각금액 중 일부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중국 소비 회복이 부재하면서 중국발 실적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다"며 "지난 1분기 보다 2분기에 더 약해진 중국과 미국 실적 성장 톤이 아쉽다"고 분석했다.

시장 호황 속에서도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한 점 때문에 증권가는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한국투자증권(25만원→20만원), NH(23만원→20만원), 신한투자증권(22만원→19만원), DB금융(19만원→17만원), 미래에셋(24만원→18만원) 등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맥스의 경우 그동안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집중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중국 소비상황이 좋지 않고 미국 등 신시장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 이슈 때문에 영업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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