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픙그룹의 주력사업인 석포제련소가 하반기 시작과 함께 10일 간 조업정지 처분을 당하면서 수백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석포제련소는 이 밖에도 당국으로부터 30일 조업정지 처분 등을 받은 상태며 올해만 총 15차례 과태료, 시장명령 등 처분을 받아 안전·환경이 가장 큰 리스크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조업정지 처분이 시행될 경우 수천억원의 손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영풍그룹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지난달 ‘환경오염시설의 통합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석포제련소는 7월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반 내용은 방지시설 부정적 가동이다.
2021년 석포제련소는 10일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조업정지 준비와 복구 기간을 더해 한 달간 제련소 가동이 멈췄다. 이 기간 석포제련소 영업손실은 8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포제련소는 해당 건과 별개로 올해 중 30일의 추가 생산중단이 발생할 수 있다. 석포제련소는 2019년 4월 경상북도청으로부터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30일 조업정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회사는 당시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으며, 지난 6월 항소가 기각돼 현재는 상고심을 진행 중이다.
대법원이 올해 중 석포제련소의 30일 조업정지를 확정할 경우, 약 2000억원의 추가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꾸준히 제기되는 안전, 환경 관련 당국의 제재도 문제다. 석포제련소는 올해만 대구지방환경청, 화학물질안전원, 고용노동부 등으로부터 총 15차례의 시정지시, 경고, 과태료 등 처분을 받았다. 영풍이 올해 납부한 과태료만 3억2532만원에 달한다.
침체기에 빠진 아연 시장에 더해 당국의 각종 제재로 인해 석포제련소의 올해 재무상태는 예년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698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영풍은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상반기 기준 431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1000억원대의 적자와 비교하면 다소 개선됐지만 하반기 조업정지로 인해 2000억원대 손실이 확정되면 올해도 정상적인 영업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영풍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68% 감소한 1조4935억원으로, 회사 전체의 매출 전체가 감소하는 추세라 조업정지에 따른 영업이익 악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의 올해 경영상황이 더 악화함에 따라 고려아연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고려아연이 책정한 배당금 5590억원 중 약 1500억원이 영풍 오너일가와 계열사에 지급됐다. 영풍 측은 배당금을 바탕으로연간 2000억원 가량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 사용했는데, 회사의 재무구조가 악화함으로 인해 경영권 분쟁 자체를 이어가길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풍의 대규모 적자를 메꾸기 위한 고려아연 배당금 확대 시도도 전망된다. 실제 올해 초 영풍고 고려아연은 배당금 확대를 두고 대립한 바 있다. 당시 고려아연은 재무제표 승인의 안건을 통해 지난해 주당 2만원이었던 현금배당금을 올해는 1만5000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상정했으며, 영풍 측은 이에 강하게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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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하반기 '조업정지' 본격화...재무구조 악화로 경영권 분쟁 위기도
영풍 석포제련소폐수재이용시설 전경 [사진=영풍]영픙그룹의 주력사업인 석포제련소가 하반기 시작과 함께 10일 간 조업정지 처분을 당하면서 수백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석포제련소는 이 밖에도 당국으로부터 30일 조업정지 처분 등을 받은 상태며 올해만 총 15차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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