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10월 가을배추 물량 출하 이어지기 전까진 가격 상승세 이어질 듯”
가을 폭염에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선 배춧값이 2만원 선을 넘어, 다가오는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10월 가을배추 물량 출하가 이어지기 전까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소매 가격은 8989원으로 1년 전 가격이 6193원인 것과 비교하면 45.2% 상승했다.
지난 19일에는 9337원을 기록하면서 9000원 선을 넘기도 했다.
소매 가격은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전국 주요 마트, 시장의 평균 가격이다.
대구 칠성시장에서는 이미 가격이 1만 5000원을 기록했고, 서울 복조리시장은 1만 3700원, 서울 경동시장도 1만 3300원을 보였다.
배추 가격은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같은 배추 가격의 상승은 지난여름 장마 기간 이후 폭염이 길게 이어지면서 배추의 생육 지연, 상품성 하락 등이 나타난 원인이다.
배추는 생육 적정온도가 18~20도 수준인 대표적인 저온성 채소로, 주로 강원도 '고랭지'에서 생산하는데, 강원 지역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작황이 악화했다는 것이다.
여름배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5.3%, 평년보다 4.9% 축소되면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6.6%, 평년보다 8.5% 각각 줄어든 점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가을배추 역시 재배 의향 면적이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을 출하 배추의 시세가 낮아 일부 지역에서는 배추 대신 콩으로 작목 전환을 하는 상황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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