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공개매수 4일 마감
주가 75만원 넘으면 영풍에 불리
영풍, 매수가 83만원 이상 올리면
기간 연장되지만 추가 자금 필요
법정 공방도 벌어져 변수 늘어나
고려아연에 대한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마감일이 다가왔으나 상황은 한 치 앞을 모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려아연이 대규모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고,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경우의 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 공개매수는 실질적으로 4일 판가름난다.
종료일은 6일이지만, 5일과 6일은 휴일로 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주주는 4일 영풍·MBK 공개매수에 참여할지 마음을 정해야 한다.
 |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강성두 영풍 사장. 연합뉴스 |
고려아연 주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영풍·MBK가 제시한 매수가는 75만원, 고려아연이 제시한 자사주 매수가는 83만원이다.
4일 고려아연 주가가 75만원을 넘으면 고려아연에 파는 게 유리하다.
다만 영풍·MBK가 사겠다는 물량(144만5036주∼302만4881주)이 고려아연(372만6591주)보다 많다.
고려아연에 제시해도 팔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사법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영풍은 고려아연 자사주 매일 결정에 찬성한 이사진을 업무상 배임죄 혐의로 고소했다.
자사주 공개매수를 중단해달라는 추가 가처분 신청도 냈다.
1차 심문기일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이 종료되는 23일 이전인 18일로 예정됐다.
영풍·MBK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공개매수 성공을 위해 영풍·MBK가 4일 공개매수가를 83만원 이상으로 올리는 카드가 하나다.
이러면 공개매수 기간은 열흘 더 연장된다.
영풍·MBK 측에서는 막대한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고, 수익이 더 줄어든다는 점이 부담이다.
추가 조치 없이 예정대로 4일 공개매수를 종료하는 방안도 있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수가 중요하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수가 최소 매수 예정 수량인 전체 지분의 7% 이상이라면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수 결과와 법원 결정을 지켜본 뒤 대응할 수 있다.
최소 매수 예정 수량 미만이면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이 경우 일단 고려아연이 유리한 입장이 된다.
물론 영풍·MBK가 시간을 두고 전열을 가다듬은 뒤 공개매수를 새로 시작할 가능성은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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