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금리 인하 속도를 놓고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린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9월 고용까지 깜짝 증가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Fed가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 역시 늘었다.

9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목표 범위를 25bp(1bp=0.01%포인트) 낮추는 것을 선호했고, 몇몇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또 "여러 참석자들은 25bp 인하가 통화정책 정상화의 점진적인 경로와 일치한다고 언급했다"며 "이는 경제가 진전됨에 따라 정책입안자들에게 정책 제약의 정도를 평가할 시간을 줄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일부 참석자들은 25bp 인하 움직임이 정책 정상화와 관련해 더 예측 가능한 경로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했다.

앞서 Fed는 지난달 18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5.25~5.5%에서 4.75~5.0%로 0.5%포인트 인하하며 통화완화 사이클을 개시했다.
FOMC 위원 19명 중 금리 결정 투표권이 있는 위원은 12명으로 이 중 미셸 보우먼 Fed 이사 1명만이 빅컷에 반대표를 던졌는데, 투표 전 논의 과정에서는 상당수 위원들이 0.25%포인트 인하(스몰컷)를 주장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미 경기 상황에 대한 진단, 전망에 있어 위원들 간 이견이 있음을 시사한다.

Fed는 인플레이션 진전과 노동시장 위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최종적으로 0.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일부 위원들은 Fed가 금리를 동결한 7월 인하에 착수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몰컷을 주장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고용 냉각 우려 역시 적다고 봤다.
이후 공개된 고용 지표들은 미 노동시장이 지난달 빅컷 결정 당시 우려했던 것보다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25만4000건 늘어 6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인 14만7000건, 전월 수치인 15만9000건 증가 역시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속도를 놓고 Fed 위원들 간 입장이 다르고, 이후 나온 고용 지표 역시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Fed의 지난달 빅컷이 지나치게 과감했다는 지적까지 내놓는다.

이날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11월 금리 동결 전망은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하루 전 14.8%에서 이날 20.6% 반영하고 있다.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같은 기간 85.2%에서 79.4%로 낮아졌다.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0% 반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