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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이버보안협회(CSAC)가 인텔 제품에 대한 보안 조사를 촉구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CSAC는 메신저 위챗(微信) 게시물을 통해 인공지능(AI) 작업에 사용되는 제온 프로세서를 포함한 인텔 칩이 제품 품질과 보안 등 여러 취약점을 갖고 있다며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 중요 정보 인프라에 큰 보안 위협을 초래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모든 인텔 프로세서에 내장된 운영체제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만든 백도어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와 중국 소비자의 합법적 권리를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인텔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사이버 보안 검토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CSAC는 정부 기관이 아닌 산업 단체지만, 당국과 긴밀한 관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화웨이 등 주요 IT 기업과 전문가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외신들은 CSAC의 이 같은 촉구가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의 보안 검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본다.
중국 당국이 반덤핑 조사 등에 돌입할 때도 유관 산업 단체들의 조사 요구가 있었다.
외신들은 CSAS의 성명에 따라 당국이 보안 검사에 돌입한다면 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 CAC는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제품이 네트워크 보안 검토에 실패했다며 중국 주요 인프라 사업자의 구매를 금지했다.
중국 정부 기관들은 그간 직원들에게 애플 아이폰이나 해외 브랜드 컴퓨터 대신 자국 제품을 사용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인텔이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보안 검토가 이뤄지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인텔 매출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에서 나왔다.
댄 코츠워스 AJ 벨 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 간 관계는 취약하며 무역 제한과 관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질수록 상대방이 보복적으로 맞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인텔은 "보안은 오랫동안 최우선 과제였다"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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