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트럼프 당선 이후의 정책 변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8일 이복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금리 인하와 대선 결과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했으나 국내 금융상황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중 정책기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예상되는 관세 부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전기차·태양광 보조금 축소·폐지, ESG 투자 축소 등에 대비해 업종별 리스크를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들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금융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 관련 불확실성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규모, 지방부채 양성화,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한국 경제와 금융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내년도 가계부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전 금융권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면밀히 수립하고, 상환능력 범위 내 대출관행이 확립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한 트럼프 당선 이후 관련 테마주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장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불공정거래 정황이 발견될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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