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 공정 자동화 솔루션 ‘에이미(AMIE)’를 개발 중인 에이머슬리가 퓨처플레이와 더벤처스로부터 시드(초기)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투자금은 비공개다.

에이머슬리는 지난 5월 SK하이닉스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하이개라지에서 출범한 스타트업이다.
반도체 제조의 핵심 기술인 공정 제어(APC) 기술을 통해 제조 공정을 자율주행처럼 정밀하게 관리하는 게 목표다.
최승천 에이머슬리 대표는 미국 UC 버클리에서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하나인 CMP 공정 모델링을 전공했고, 한화, 코닝,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제조기업에서 공정 제어와 제조 혁신을 이끌었다.

‘에이미’는 반도체 제조 장비의 레시피를 웨이퍼 단위로 세밀하게 조정하여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고, 고객에 따라 최대 10%의 수율 개선이 가능하다.
반도체 수율이 1% 개선될 때마다 수천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에이미’는 제조사가 비용 절감과 품질 개선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입 엔지니어도 숙련된 전문가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게 지원해 인력난 완화와 제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아람 퓨처플레이 수석심사역은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물리적 노동을 대체하는 것처럼, 향후 10년 내 공장과 장비를 효과적으로 돌릴 공정 엔지니어 부족 문제도 가시화될 것”이라며 “단순 모니터링이 아닌 본질적인 공정 엔지니어링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겸비한 에이머슬리 같은 전문 팀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반도체 산업은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가진 만큼 산업용 AI 스타트업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실제 다양한 제조업에서 AI와 로보틱스를 활용한 산업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데이터, AI, 내부 프로세스에 전문성을 가진 에이머슬리의 추후 발전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승천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공정 엔지니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시드 투자를 통해 반도체 양산 공정의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팹 무인화를 달성할 산업용 AI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이머슬리는 ‘에이미’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뒤,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도입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